대학원 합격증
조카아이의 대학원 합격증이 다시 나로 하여금 글을 쓸 수 있게 했다
제목 그대로이다.
조카아이의 대학원 합격증이 나로 하여금 다시 글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그동안 나에게는 무척이나 크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는 크나큰 거친 파도 같은 마음을 아주 고요하고 작게 만들어야 적어도 나에게는 그러해야 가능한 일이었기에 나에게 단 한 줄의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남겨놓지 않았었다.
항상 내 마음을 글로 적는 걸 좋아했던 나는 그렇게 좋아하는 일에도 한 줌의 정말 딱 한 줌의 기운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을 다시 써야 한다는 숙제 같은 마음을 갖고 다름 작가들의 글을 읽을 때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나를 더 무기력으로 빠지게도 만들었다.
그런데 조금 전 조카아이가 이모~ 합격증~하면서 사진을 보내온 것이 아닌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새벽 5시이다.
늘 그렇듯 나는 또 이 시간에 눈이 떠졌고 혹시 한국에서 연락 온 것이 없나 일상적으로 톡을 확인했다.
조카아이의 톡이 와있길래 며칠 후면 친구랑 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여행을 오는 일정이 있는 아이이기에 그 문제인가 싶어 톡을 확인했더니 떡하니 대학원 합격증이 있는 것이 아닌가
조카아이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몇 마디의 대화를 하는데 아이의 그동안의 애씀과 힘들었음이 보이면서 첫 구절이 떠올랐다.
그 문장을 제목으로 하면서 지금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간다
나에게 딸 같은 조카아이는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 무척이나 힘든 마음으로 수시로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냈고 나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니 지켜볼 수밖에 없으면서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고 기특하다 여기면서 아이를 응원했었다.
지쳐 힘들어하는 아이를 대할 때면 종종 해주는 말이 있었다.
"이모, 이모부가 항상 너를 응원하고 너 뒤에 있는
거 알지? 그러니 쫄지 말고 계산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그냥 다 해봐. 해보다가 뭐 잘 안된다 싶
으면 이모한테로 날라버리면 되지 뭐가 걱정이야
이렇게 말해주면 조카아이는 항상 " 응. 나도 그래
서 안 무서워. 안되면 이모 이모부한테 가면 되니까 하나도 안 무서워서 오히려 더 잘하게 돼"
태어날 때부터 자라면서 다 자라서도 유난히 우리를 따르고 문제가 있으면 상의하자고 하고 항상 우리 얘기를 귀담아듣던 아이이다.
고 이쁜 것이 이번에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대학원에 합격을 한 것이다.
지난여름 내가 한국에 가 있을 때 조카아이가 말했다
" 이모, 내가 졸업전시회 준비에 대학원 준비까지
정말 너무너무 힘들지만 합격증 딱 들고 이모 한
테 가려고 진짜 열심히 할게"
이 말이 얼마나 기특하고 눈물이 나던지
얼마나 혼자 애쓰고 또 애쓰고 있던지 기특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다.
우연히 잡은 숙소가 조키아이의 원룸과 가까워
아이는 거의 매일 학교를 마치고 우리와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그 밤에 작업하러 다시 학교로 향했다.
강아지 밤산책을 핑계 삼아 아이 학교까지 함께 걸어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었다.
항상 그에 동참해 주고 사촌누나를 먼저 생각해 주
는 우리 아이도 너무 기특하고 고마웠다.
자라면서 항상 자기 엄마와 트러블이 있었고 가정
안에서 따뜻함을 못 느끼며 그걸 언제나 나에게 찾
으려고 언제나 내 품에 파고들던 조카아이는 이제
대학원생이 된다.
아이 엄마인 친정언니가 말한 대로 라면 이 아이는 정말 사람구실 못하는 망나니로 자랐어야 하는데 아이는 그러지 않았다.
심성이 너무나 착하고 여린 아이는 단지 엄마의 사랑과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것이었는데 언니는
그것을 주지 많았던 것이다.
나는 조카아이가 무슨 소리를 해도 가끔은 나에게 조차 살짝씩 거짓말을 한다고 느꼈을 때에도 나는
항상 조키아이의 말을 믿어주며 머리를 매만져 주고 안아주었다. 사랑을 목말아하는 모습이 너무나 가여웠었다.
조카아이와 문자를 할 때 항상 나는 사랑해 울 공주♡ 로 마지막 인사를 한다. 그럼 이아이는
하트 이모티콘을 나에게 답장하고 이 아이의 동생,
나에게 둘째 조카인 아이는 " 저도요~"
하고 답을 한다.
조카아이들과 사랑한다고 말하고 문자를 할 수 있
어서 너무 행복하고 좋다.
오랜 기간 동안 글을 쓸 수 없었던 나는 오늘 조카아
이의 합격증에 바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조카아이는 갓난쟁이일 때부터 나에게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존재이더니 지금도 여전히 그런 존재
로 내 옆에 있다.
함께 우리 집으로 여행 오는 자기 친구, 베스트 프랜드라고 한다. 그 친구가 혹시 불편할까 많이 신경 쓰길래 오히려 조카 친구면 조카나 마찬가지지~하는 마음으로 대했더니 서로 편해하 고 조카아이도 한시름 놓는 눈치이다.
말로는 우리 강아지 조이 보고 싶어서 빨리 여기 오
고 싶다고 하길래 이모는 안 보고 싶고 강아지만 보
고싶어한다고 내가 투정을 부렸더니 우리 아이가
엄마가 많이 보고 싶은걸 누나야가 쑥스러우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지~한다.
이제 2주만 있으면 내 사랑하는 조카아이가 온다.
몇 달 동안 애쓰고 고생하더니 좋은 결과들을 갖고
온다.
오면 축하파티 하자고 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달달
한 와인 사놓고 핑거푸드라고 하는 것도 만들어 줘
야겠다. 유럽에 왔으니 유럽식으로 파티를 해줘야
겠다.
아이는 23년 동안 나에게 사랑과 기쁨을 주었다.
나는 아이에게 용기와 든든함을 주는 이모이고 싶
다고 생각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이 글을 쓰는데 참으로 오래 걸렸다.
나도 다시 잘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