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을 노래하는 연우와 어린왕자

청포도

by 정연우

청포도
유설 정연우



여기, 반란의 몸짓을 하고서
초록으로 열병을 앓다
초록으로 매달리는
시퍼런 욕망덩어리들이
어떤 꿍꿍이를 가졌는지 아는가

소리없이 내려서는 태양아래에서
새벽녁의 별처럼
아스라히 매달려서는
제 혼자 우는 바람에 기대어
메마른 입술로 서러운 이유를 아는가

외줄 하나로 버티는 세상속에서
쓰러져 간 땀방울이 아깝지 않을리 없지만
주저리주저리 매달린
저 초록의 꿈을 향해
오늘도 막바지 전쟁을 한다는 것을 아는가

어쩌다 당신이 저 초록의 꿈을 한입 베어 물었을때
사막에서 터지는 오아시스가 그것이라면
그 여름을 살아낸 이유가, 그 이유가
오직 당신의 목젖을 축이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하여, 당신은 그 초록의 소리에 놀라지 마시라

그 순간엔 작열하던 태양도 그 소리를
탐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함부로 말하지 마시라
시린 맛으로 발톱을 세우지 않았더라면
미끈한 몸뚱이로만 매달려 있었더라면
그는 이미 까칠하게 말라죽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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