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을 노래하는 연우와 어린왕자

남해 바래길

by 정연우

지구별을 노래하는 연우와 어린왕자



남해 바래길 / 정연우


마음이 간질거리는 날이면
남해바래길은 걷기에 제격이지
적멸(寂滅)의 바다는
서럽고 아름다운 발걸음들을 허락했

걸으면서 만나는 하늘과
걸으면서 만나는 바람과
걸으면서 만나는 당신은
수평선 너머 어딘가에 늘 있었지

당신은 봄이면 꽃으로 피었고
여름이면 낮달 되어 유혹했지
가을이면 슬픈 노래를 불렀고
겨울이면 속을 훤히 드러냈지

어쩌면 강낭콩 같고 콩팥같은 당신은
콩꽃처럼 헤살거리며
미역을 고둥을 파래를 따놓고
수평선 너머에서 첫날 밤처럼 기다렸지

마치, 청상과부 우리할머니 허리같은
구불구불 가천지겟길을 걸을 땐
흙이 하분하분해지던 것을 코가 매웠어
그럼에도 바다가 허락한 길 바래길

그렇군! 그 세월이 숨쉬는 바래 바래길
망수잡이의 산죽나무 신호 한번에
바래길에서 갯것들은 일제히
적멸의 바다에서 열반에 들었다지.








#적멸(寂滅)
번뇌의 세계를 완전히 벗어난 경지. 생멸이 함께 없어져 무위적정한다. 곧 번뇌의 경계를 떠난 열반.

#하분하분
물기가 있고 조금 연하고 무른 모양

ㅡㅡㅡ
#남해바래길 #가천지겟길 #적멸의바다 #망수잡이 #강낭콩같고콩팥은남해섬 #하분하분해지던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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