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지 않고, 연대하는 부부되기.
오늘 갑자기 저녁을 먹으러 이천에 있는 한 막국수 집에 가다가, 남편에게 내가 중학교때 조금 억울했던 기술/가정 시험의 주관식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피스톤 펌프의 원리 - 순서를 적는 주관식 문제였는데, 나는 폭발을 '폭팔'로 적어서 틀렸고, 나는 머가 억울했는지 교무실로 뛰어가서 의미가 통하는데 오답은 너무하다, 부분 점수라도 달라 등등 으로 선생님을 괴롭혔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오늘 갑자기 떠오른 글의 제목의 '폭발'은, 저 에피소드가 아니면 연결점이 없다.
나와 남편은 아는 누나-동생의 인연부터 연인, 부부로 7년을 넘게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둘은 아직까지 큰 '폭발'없이 지내고 있는데, 다툼과 의견충돌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나는 항상 '건강한 충돌 - Healthy comflict'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에서도, 가족사이에서도 그리고 부부 사이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만났기에 - 다르면 다른대로, 또 비슷하면 비슷한대로 - 충돌이 일어난다. 표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아마 '폭발'하지 않았거나, 감춰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감춰진 충돌은... 모두 예상하다 시피, 어느 날, 어느 시에 아주아주 크게 터져버리고 만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현명하게 부부생활을 해 나가고 싶다.
둘다 맏이로, 신중한 성격 인 것도 있지만 - 그렇지만 또, 전체적인 성격은 아~~~주 다르다 - 나는 개인적으로 잘 싸우지 못하는 까닭에, 항상 그 '싸움'이 되는 상황만은 피하고 싶다.
연애 할 때의 생활, 그리고 결혼 후 막 반년을 지나보낸 지금 시점에,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서로 폭발하지 않고, 더 잘 유대하기 위해 노력한 방법들, 기억들이 있다.
앞으로도, 현명하고 성숙한 배우자로 서로 자라나기 위해, 그 장면 장면 느낀 바를 (그렇지만, 전적으로 한 쪽에 치우쳐진 나의 관점) 찬찬히 적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