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cause of you'라는 제목의 노래 둘이 있다.
한 노래 제목은 '젠장, 너 때문에...'에 가깝고, 다른 한 노래는 ' 오오, 네 덕분에!'라는 어감에 가깝다.
나는 '환경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서 쟁취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내부적 동기부여 이론의 신봉자라고 생각했는데, 남편과의 대화를 곱씹어보니, 철저하게 남 탓, 상황 탓을 하면서 위안을 받는 사람이었다.
나는 방금까지
'남편 때문이 자나!'라고 이야기해 놓고,
'너 왜 내 탓 하니?'라는 말을 들으면
'움찔' 해서
'머... 머가!! 내가 언제~~!'라고 자주 어버버 하였다.
(남 탓이 나쁜 건 알아가지고...)
우리는 대화 속에서 참 '너 때문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약속에 늦어도 너 때문이다, 집이 엉망이어도 너 때문이다, 요리한 음식이 맛이 없어도 너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전에도 엄마에게 '너는 왜 이렇게 남 탓을 하니?'라는 말을 몇 번 들었었다. 그렇지만 그때는 '내가 언제~~~~'라고 오리발을 잔뜩 내밀었댔지. 하지만, 지난 6년간 누구보다도 나와 독점적(?)으로 많은 대화를 한 남편이 '왜 내 탓해요?'라고 했을 때는, 발뺌할 수 도 없이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너 때문이야'라는 말은, 가까운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더 자주 하기 쉽다. 가깝기 때문에, 그만큼 물리적으로 같이 붙어 있는 시간이 길고, 가끔은 정말 의도한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툭툭 '꾸밈음'처럼 대화 앞에 붙이게 된다. 그냥 흘려듣는 것도 몇 번이지, 이 '너 때문이야'라는 말은 의식했던, 의식하지 않았던 듣는 상대에겐 결국 비난과 언짢음을 나타내는 표현이 되고, 둘의 대화는 묘하게 일그러진다.
사실, 우리는 대화하면서 'Because of you'라는 말을 꼭 써야 할 때가 있다. 바로 '네 덕분에 잘 되었어. 네 덕분에 행복했어' 등등, 당신의 존재와 영향으로 인해 나에게 이런 긍정적인 결과가 생겼다 라는 것을 표현해야 할 때이다. 짝꿍이라는 존재를 만나고, 함께 살아가면서 '네 덕분에'라는 말을 해야 할 순간은 많다.
그런데 '너 때문에'와 '네 덕분에'를 쓰는 비율을 생각해 본다면...?
어느 날, 우리는 '너 때문에'로 시작된 미묘한 언쟁에서,
'우리 앞으로 '너 때문에' 말고, '네 덕분에'라는 말을 더 자주 쓰도록 하자'라는 현명한 결론을 내렸다.
칭찬해, 아주 칭찬해.
그렇게 이야기 한 순간부터, 아직 활발하게 '네 덕분에'를 쓰고 있진 못하지만, 적어도 습관적으로 '너 때문에'라는 말은 쓰지 않게 노력하게 되었다. 사실, 세상에 모든 일은 나 때문이지, 너 때문에 생겨난 일이 얼마나 될까.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부 자신이 원인입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난 실수라면 자신이 일으켰다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는 먼저 전부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대처해 보세요.
그러면 문제를 서둘러 수습할 수 있습니다.
- 쓰쓰미 구미코, '책임은 어떻게 삶을 성장시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