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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Sep 18. 2021

마를린 먼로 VS 제임스 본드, 당신의 샴페인 취향은?

밤에는 샤넬 넘버 파이브의 고혹적인 향으로

이브닝웨어를 걸치고

아침에 눈뜨면 커튼을 젖히고 햇살과 함께 반짝이는 파이퍼하이작을 마셨던 우리의 뮤즈, 마를린 먼로.

그녀의 죽음, 진실은 알 길 없으나

그 전날도 와인을 룸으로 오더했다고 한다.

케네디가와 염문을 뿌린 당대 최고의 미모도 알코올이 없이는 하루도 온전할 수 없었나 보다.

아름다움을 다 가져도 세상의 시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와인에서는 유독 여성적  또는 남성적이란 수식어를 붙인다.

그만큼 입안에서 느껴지는 보디감, 텍스처가 다르다.


​섹시 심벌의 여성이 마를린 먼로라면

마초 남성의 전형은 누구에게서 찾을 수 있을까?

제임스 본드라면 그 대답이 충분히 될 것이다.

그럼 본드가 본드걸을 유혹할 때 마시는 샴폐인은 어떤 것일까?

007시리즈를 40년간 협업한 제임스 본드의 와인은

바로 볼랭저 (Bollinger)샴페인이다.

매 영화의 장면마다 인상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리무진의 응접실 같은  좌석에서 버튼을 누르면 쓱 나오는 그 와인이 바로 볼랭저 이다.

파티 초대장에 샴페인 코르크 포장지를 이용하고 그야말로 매니아라고 할 수 있다.

볼랭저는 또한 가장 영국적인 샴페인 하우스로

일찌기 영국 왕실의 공식 기념주가 되는 명예를 얻었으며

엘리자베스 여왕은 물론 지금은 고인이 된 다이애나비의 피로연에도 용되었다.


샴페인 하면 또 하나의 명품 샴페인 하우스.

와인을 모르는 사람도 아는 '돔페리뇽'이다.

그러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고 돔페리뇽이 메이커가 아닌 사람 이름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수도사인 돔 페리뇽은 샴페인을 처음 발명한 사람이다.

인을 지하 까브에 저장하던 중 기포가 발생하여 못쓰게 되는 와인이 생겨나게 되었다. 어차피 버리는 와인이라 호기심에 맛을 보게 되는데 전에 없던 황홀한 미각을 발견하게 된다.


글라스 잔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기포를 보며

'밤하늘의 별빛처럼 아름답다' 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샴페인은 사실 프랑스 상파뉴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외의 지역에서는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

랑스에서도 상파뉴 이외의 지역에서는 끌레망으로 표시하고,이탈리아는 스푸만테, 스페인은 까바 라고 부르며 일반적인 영어 표기로는 스파클링 와인 이라고 총칭한다.


샴페인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유명한 이름이 있었으니 바로 나폴레옹이다.

나폴레옹 하면 모 기업의 양주 브랜드를 떠올리는 이도 있겠으나 나폴레옹은 샴페인 매니아이다.

전장에 나갈때마다 모에 샹동 샴페인을 들고 나갔다.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며 용감백배 였던 그 또한 전장에서의 두려움을 이기고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서 샴페인을 대 보급품으로 챙겼다.

리를 하면 축하를 하기 위해 패배를 하면 또 병사들에게 위로를 청하며 함께 마셨다.

그런 연유에서 모에샹동에는 나폴레옹 황제를 기리며 임페리얼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모에샹동은 해외나갈 때 흔히 면세점에서 한 병쯤은 꼭 사가는 대중적인 샴페인이다.

LVMH 그룹이 오너로 루이비똥 모엣 헤네시 소속이다.

​​파리같은 유럽  도시를 가보면 테라스 좌석에서 마치 영화를 감상하듯 지나가는 행인들을 구경하는 여유로운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한여름 태양이 직각으로 쏟아지는 정오, 그​들의 테이블에는 샴페인과 메론, 프로슈트가 놓여있다.

"You only live once"


어차피 인생은 한 번 뿐이고 내일 우리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데 오늘을 충실히 즐기는 것에 무슨 토를 달 수 있을까?


필자도 밤술보다는 낮술을 좋아하는 펀인데

로나 4단계로 거리두기와 인원제한이 있다보니 더욱 요즘은 낮술이 대세가 되었다.

오후의 나른함을 떨치는 가볍고 상큼한 샴페인 한 잔 이라면 지친 일상을 위로하며 에너지를 끌어올리기에 딱 안성맞춤이 될 것이다


인생을 기념하고 싶을 때 샴페인의 매직과 함께라면

그 순간이 바로 특별한 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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