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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Aug 03. 2021

유럽에서는 어떻게 커피를 주문할까?

이탈리아에서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안되는 이유

탈리아의 강한 개성과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에스프레소.

이탈리아 격언에는 이런 말도 있다.

“남자는 커피처럼 강하고 열정적이어야 한다”

이탈리아의 마초같은 남자를 커피에 비유한 것이다.

한 모금에 퍼지는 묵직함과 고소함과 씁쓸함은 오묘한 전율을 전해준다.


탈리아의 카페들은 아침부터 에스프레소를 뽑느라 분주하다. 바쁜 아침 커피 바에 서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하면 싱글샷인지 더블샷인지를 한 번 더 물을 것이다. 싱글은 솔로, 더블은 도피오라고 주문하면 된다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는 황홀한 감동을 선사한다. 생각보다 쓰지 않고 그득한 커피향을 느낄 수 있다. 가격마저 저렴하여 1.2유로 정도에 마실 수 있다. 바에서 서서 마시는 가격과 테이블에서 주문하는 커피는 가격차이가 있으므로 주의하자.


에스프레소보다 더 강한 것을 원한다면 리스트레또를 시키면 된다. 같은 양의 원두에 1/2의 커피를 추출하여 더욱 짙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반대로 에스프레소 보다 묽은 커피를 원한다면 룽가를 시키면 된다.

룽가는 롱에 해당하는 이탈리아어로 추출시간이 길며 물의 양도 많다. 아메리카노를 시키려면 룽가를 시키면된다.


실 아메리카노는 물을 섞어서 커피를 마시는 미국인을 풍자하여 부르는 말에서 유래했다.

아이스는 특히 추천하지 않는다.

그저 따뜻한 커피에 얼음 몇개를 띄워서 내놓을뿐이다.

몰라서가 아니라 그들은 커피를 아이스로 먹지 않는다.

커피 본연의 향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탈리아에도  에스프레소 이외의 메뉴가 있다. 카페라뗴와 카푸치노는 주로 오전에 마시는데 카페인이 위에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우유를 넣은 커피를 마신다. 오후에 우유가 들어간 라떼를 시키면 현지인스럽지 않다.

또, 한 가지 개성있는 메뉴를 꼽자면 카페 콘파나가 있다. 에스프레소 위에 생크림을 올린 것으로 모자처럼 얹혀진 모양도 예쁘고 맛있다.

 

<별첨. 에스프레소 vs 리스트레토 vs 룽고>

Espresso 에스프레소

7~9g의 원두를 고온 고압(90도,9기압)의 수증기로 25초~30초 동안 약 30ml를 추출한 커피다.탬핑 강도에 따라 추출되는 시간이 달라지면서 농도의 깊이도 차이가 나게 된다.

에스프레소는 express로 빠르게 추출했다는 뜻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원래는 press 눌러서 추출했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Lungo 룽고

에스프레소와 동일하게 추출하되 30초 이상으로 약 60ml가량 추출한 커피이다.

룽고는 영어의 long에 해당하는 말로 길게 추출했다는 의미이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더한 것이고 룽고는 에스프레소를 5초 이상 길게 추출한 것이다. 따라서 아메리카노와 룽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음료가 된다.


Ristretto 리스트레또

에스프레소와 동일하게 고온 고압으로 추출하되 시간을 20초 이하로 약 20ml를 추출한다.

리스트레토는 영어의 restrict에 해당하는 것으로 짧게 제한하여 추출했다는 뜻이다.

 

커피를 빠르게 추출하면 신맛이 강하고 묵직한 느낌이 난다. 리스트레또는 커피 고유의 맛과 복합적인 향을 느낄 수 있다. 오래 추출한 룽고는 에스프레소에 비해 묽고 비교적 쓴맛이 많이 난다. 커피를 추출하는 시간이 길수록 쓴맛이 강해지고 카페인 함량도 높아진다.

따라서, 에스프레소 보다는 콜드브루의 카페인이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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