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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록 Jan 13. 2019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2018)

힘 있는 디즈니가 말하는 현시대의 힘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주먹왕 랄프 1을 본 것이 그러고보니 7-8년 되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편인데 한동안 괜찮은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 랄프가 다시 나오니 오랜만에 옛날 친구를 만난 것 같았다.그래서 조금은 기대감이 앞선 마음으로 극장에 갔던 것 같다. 좋은 애니메이션은 아이 뿐만아니라 성인에게도 희망을 주기 때문에.                                


주토피아>나 <코코>가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지만 어른들에게도 아주 큰 사랑을 받았던 것처럼 그러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계보를 이어가는 것 같다.  성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마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는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2019년 디즈니 첫 애니메이션'이라고 한다.


디즈니와 어린이 시절을 함께 보낸 성인에게 익숙한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스타워즈> 등 다양한 캐릭터가 먼저 시선을 끌고 스토리에서 오는 생각거리나 감동 등이 성인들만을 위한 영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맑은 성찰의 실마리가 되어 주는 것 같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인터넷 세상 속 이야기를 쉽게 다룬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일 것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교육 참고용 만화로 작합할 것 같고, 친구 관계에 있어서는 오히려 아이들보다 가끔은 성인들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또 다른 포인트로는 유치원, 초등, 중등, 고등학생 시절을 거쳐오며 대다수에 가까운 수의 여학생들이 디즈니 공주를 흠모하고 그들의 얼굴이 담긴 물품을 쓸 정도로 친근하면서도 이미지가 좋은 캐릭터들이라 다들 반가워하는 분위기였다. 영화 속에서도 디즈니 공주들이 쭈우욱 등장하는데 그 부분도 참 매력적이었다. 우리가 아는 공주들 뿐만 아니라 SM YG 등의 소속사 처럼 공주들도 소속사가 각기 있는 것처럼 묘사된 부분에 유머가 있었다. 보통 코스프레 fan 시사회를 해도 등장인물 몇 몇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두 함꼐 약속이라도 한 듯 와 있는 모습도 참 신기했다. <겨울 왕국>의 두 공주 엘사와 안나는 자매가 모두 나왔고 백설공주, 신데렐라, 오로라, 그리고 가장 어린 모아나 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모아나를 재밌게 봤는데 여기에서 만나니 참 반가웠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바넬로피와 랄프 이야기. 이 이야기의 아주 중심이다.


이 두 아이들은 (랄프는 겉보기에 아이가 아니지만....) 우정이 어떤 것인지와 세상살이 하며 어떻게 우정이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우리와 똑같다. 어린이가 아닌 나이의 우리에게도 말이다.

조이스틱이나 오락실에서만 게임을 즐기던 시대가 지나니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생겨났고 그에 따른 소외와 적응이 필연적이었다. 그리고 둘의 우정, 타이밍의 엇나감 등에 대해서도 말이다.


변화와 소외, 그리고 적응.


성인의 눈으로 읽으면 요새 인스타그램이든 트위터든 유튜브, 페이스북이든 에스엔에스의 흥망성쇠와 일반인의 유명화 그리고 또다른 일반인의 소외와 악플로 인한 문제 등 알고 보면 한참 생각하게 되는 문제가 많았다.

랄프 2를 보는 가장 아쉬운 시선은 '전작만한 후작 없다.'의 시선이 아닐까 싶다. 디즈니만큼 힘을 가진 브랜드가 동심이 아닌 힘의 과시에 좀 더 집중한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럼에도 볼 거리가 풍성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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