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레간의 자아 여행
<‘인내료’ 대신 ‘임대료’>
임대료.. 말 그대로 뭔가를 빌리고 지불하는 비용. 즉 내는 돈, 나가는 머니다
인내료..말 그대로 참고 견딘 댓가로 지급해주는 비용. 즉 받는 돈, 들어오는 머니다
만 20년. 직장생활을 채워가는 요즘은 내 뜻과 의지와는 별개로 정말 ‘운칠기삼’이란 말처럼 미생 여정이 정처 없이 꼬여가는 느낌이다
묘행이나 묘수를 바라는 건 무리겠지만, 그래도 남들 보면 우연찮은 기회에 / 뒤로 자빠져도 / 알아서 빠져주는 묘미가 잘도 생기던데 왜 나한테는 그런 기회가 안 오는지 도통 모르겠다
한때는 ‘이 또한 지나가리~’, ‘아직 때가 아니야~’,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말을 위안 삼으며 ‘삼재다’란 말로 대체했지만 이젠 이 마저 위로는 안 되는 듯싶다
하지만) 점점 강해지는 나와 여태껏 데꾸보꾸 없이 (가끔 굴곡지고, 유턴길&우회로도 있었지만) 직진에 직진을 거듭하며, 외부 시선 보단 inner peace를 찾아가고 있는 현재를 보면... 긴 인생 중 뭔가 이제 깨달아가고 철도 드는 것 같아 참 다행이라고 느낄 때도 많다
아직도 많은 선배들은 ‘넌 아직 어려~ 곧 기회가 있을꺼다~ 때를 기다려~ 넌 실력자야’라고 두둔해주며 위안을 주고 있어 자뻑(?)에 심취하기도 한다
늘 방전 상태라며 내 안의 배터리를 채우기 위해 충전을 향한 몸부림의 연차를 사용하는데 이제 주말인 내일부터 다음 주말인 9일까지 휴식을 앞두고 있다
‘불혹’을 넘어 ‘지천명’을 향해 가는 요즘이 그래서 어찌 보면 정말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라 여긴다
살아간다는 것.... 살아진다는 것
며칠 전 둘째와 야구장을 찾았는데 한 구, 한 구 있는 힘을 향해 포수의 저 작은 글러브로 공을 날리는 투수를 보고 있노라니 선발로 등판하던 때, 구원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던 때가 떠올랐다.
“그래~ 지금은 불펜의 시기다! 볼펜 잘 써야 할 시기를 위해 기. 다. 리. 자”
아직은 지출보다 수입을 좋아하는 일희일비 미생이지만~언젠가는 나도 월급 개념의 ‘인내료’ 그만 받고 투자 개념의 ‘임대료’ 지불하는 그때를 꿈꾸며 달콤한 아흐레의 순간을 만끽하려 한다
*9일 쉰다고 변명이 길었습니다.... by 최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