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미는 행위 아니 밀리는 그동안이란...
#세신
“난 샤워만 하지 한 번도 때를 민 적은 없어...”
전 사실 이런 분이 있을까... 정말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야기는 익히 들은 지라 놀랍지는 안았지만 바로 제 장인어른 이야기였습니다
지하철 공사에서 퇴임하시고 이젠 사회적 은퇴 후 쉬면서 지내시는데 아직도 샤워만 하시지 그 표피 껍질을 벗겨 내시지는 않더라고요~
반면에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여태까지 밀고 있고, 그 어떤 것보다 스트레스를 푸는데 제격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세신.. 어렸을 적엔 ‘때밀이’라고 다소 비하된 뉘앙스로 불렸는데 이제는 ‘목욕관리사’ 내지 ‘세신사’라 불리는 그분들이 해주시는 고귀한 행위입니다
사실 때라고 하면 더럽기 마련이고, 지우개 가루처럼 후들후들 벗겨져 나오는 회색분자들이 쓰레기처럼 느껴지지만 원래는 피부 각질이라고 들었습니다
따라서 세신을 안 하는 장인과 같은 사람들이 청결하지 못한 것은 아니고 그저 비누칠과 샤워타월에 바디워시를 발라 몸을 닦는 것만으로도 깨끗한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행위(?)를 꼭 해야 성이 풀리고, 시원한 느낌도 들고 안 밀 때는 간지럽고 또 너무 밀고 싶어 안달이 나기도 했습니다
너무 자주 밀면 좋지 않다고도 들었지만 그래도 코로나 이전에는 2주에 한번 바빠도 3주에 한 번은 그 밀대에 몸을 맡긴 채 저만의 쾌락(?)에 흠뻑 빠졌답니다
카타르시스라고 할까요? 몸을 불린 후 작은 목소리와 수신호에 따라 제 몸을 옆으로 뒤로 돌리며 밀리고 있노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15분간의 때밀이, 5분간의 발 각질 제거, 20여 분간의 등 마사지 이후 따끔거리지만 시원한 안티푸라민(?)을 발라주시고 물 한 바가지 쏴~악 뿌려주시면 쌓였던 스트레스는 물과 함께 때와 함께 하수구로 쫘악 빨려 들어갔습니다
때밀이 15000원, 발 각질 제거 10000원, 등 마사지 25000원 도합 5만 원이 전혀 아깝지 않았으니까요..
오늘 석가탄신일을 맞아 모처럼 시간이 생겨 제 아들들과 함께 마스크 착용한 채 목욕탕을 찾았습니다
아직 피부가 약해 아파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도 세신을 즐기더라고요~ ㅎㅎ 부전자전이라고 할까요?
암튼, ‘세신’은 스트레스를 날리는 힐링이고, 신세 한탄을 날려버리는 한방이며, 아이들과 발가벗은 채로 사내끼리 뭉칠 수 있는 친근감 넘치는 스킨십 그 자체였답니다
행복? 머 별거 없네요~ 때를 미는 것만으로 이렇게 행복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