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올림단상

<백문이 불여일견>

사진 = 커뮤니케이션이 된 시대

by 최올림

<백문이 불여일견>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 는 말이죠~ 바야흐로 영상 전성시대입니다


“video kills the radio star~”란 팝 가사도 현실이 된 것이죠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했을 당시, 스스로 연필을 깎으라고 말하며 먼저 시범을 보인 뒤 저도 모르게 네*버 검색해서 다시 확인해 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시간은 흘렀고 말을 안 듣길래 (엄마가 하고 있더라고요..) 순간 (저도 모르게) “포털 사이트 검색 안 해봤어? 몰라?”라고 외쳤는데


애들 왈 “유튜브로 이미 봤어~ 깎을게~”라고 하더군요.. 그 간단/명료한 답변에 전 순간 얼어붙었습니다


내가 속한 팀 카톡방에서도,

대학 학군 동기들과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도,

업계에서 만난 몇몇 뜻이 맞는 지인들과 같이 하는 창에서도...


누군가 질문을 하면 이내 ㅇㅋ 같은 답변도 있지만 사진 한 장, 아니 수 장이 날아오곤 합니다. 한방에 끝인 거죠~ 킬!!!


메모리 지우는 앱을 활용해 오래된 묵은지(?) 느낌의 파일도 날리고, 카카오톡 설정에 들어가 파일 지우기도 하고, 회사 pc 및 집 노트북애서도 주기적으로 휴지통을 비웁니다


얼마 전, 빨래를 널다 휴대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깨져 고민 끝에 보상판매로 새 전화기를 장만했는데 그때 제 사진 파일만 몇십 기가더라고요..


추억이 샘솟는 사진, 애들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 비롯한 가족사진, 기쁘고/슬프고/즐겁고/힘들었던 내 모습은 물론 각양각색 상황 속 풍경 등 머 대단한 사진은 아니어도 넘치고 넘쳤습니다


이러다 정말 활자가 사라지는 건 아닐까요? 쓸데없는 걱정을 또 해봅니다


‘seeing is believing... 보이는 게 전부다... 봐야 알 수 있다... 보고 말해....’ 등등


오늘도 형이 한 마디 했습니다.. “사진 좀 그만 보내~ 지! 겨! 워!라고...” 그리고 한 시간이 지났을까 “카. 톡~”이란 알람에 확인해 보니 형도 사진 두 장을 보냈더라고요~


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염화미소, 심심상인, 이심전심 이란 말은 이제 사진미소, 사진상인, 사진전심으로 대체돼도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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