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올림단상

5월의 마지막 날에....

방전과 충전 사이

by 최올림

‘오월’의 마지막 날에...


“작년 12/31 밤, 내년 1/1 달력을 넘기며 이제 새해 시작이니 다시 또 송년회 하고 또 새해 오겠지~ 시간 금방 가니까~~”라며 어깃장을 논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벌써 오늘이 5/31, 내일이 오면 6/1이니 벌써 절반 가까이 지났고 새로운 절반을 맞이하는 끝 달을 접하네요


이쯤되면 내 동지도 있고(‘오월동주’) 적도 생기고 스트레스도 한창이고 잘 풀리기도 하고 아마 각양각색의 상황에서 우리는 또 남은 한 해를 어찌 풀어볼까 고민하기 마련일 것입니다


‘1인 가구’가 대세인 요즘이지만,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기르고 양가 부모님을 모시다 보면 5월은 사실 죽어가는 달이기도 합니다


연말 인센티브(?)도 다 소진하는 시즌이며 연월차 수당도, 연말정산도 모두 마친 유리알 직장인들에겐 그야말로 투명하기 투명한 진정한 보릿고개의 달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불교를 믿고 계시면 석가탄신일까지..각종 기념일이 몰아치며 “봉투, 봉투 열렸네~~”를 외칩니다


온라인 시대 두꺼운 사전에 숨겨놓은 비상금 꺼내 들고 //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한 인터넷은행 잔고 확인하고 // 주식과 코인 좀 팔아볼까 고민하고 // (정안되면) 우리의 무한 우군인 ‘마통(마이너스통장)’에 기대곤 합니다


참 매년 반복되는 일상인데 어찌 그리 맨날 당하고 사는 우리일까요? 평상시 어려움을 준비해 난관을 극복한다는 ‘유비무환’ 정신은 어디다 둔 걸까요? 꼭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챙기는 게 본능일까요?


에혀... 주말 고이 간직한 로또를 지갑에서 꺼냅니다. qr코드 리더기에 비춰보니 오늘은 유독 숫자를 많이 맞췄는데 다 다른 줄이군요~ 오와 열을 맞췄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ㅠ


그렇습니다.


빠듯하니 메우기 바쁘고,

소진되기 마련이니 채울 겨를이 없고,

쥐꼬리를 받았으니 소꼬리를 살 수 없는 게 현실이죠


그래도 오늘은 오월의 마지막 날이니 상반기 액땜을 날린다는 차원에서 일부러라도 꺼억꺼억 소리 내며 웃어봅니다. 찌푸린 얼굴과 주름살을 인위적으로 검지와 엄지로 잡아당기며 펴 봅니다


왜냐고요? 우린 또 그렇게 잊고 지내는 망각의 동물이자 새로움을 기약하는 리셋 미생이니까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헤어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