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유리잔에 물이 얼마나 되는 것이냐…? 는 질문에 “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란 답변과 “아직 반이나 남았습니다”란 답변을 했다는 상황
우리 많이들 들어본 예시로서 매사 긍정적 사고가 필요함을 알려준 상용문구로 전해지고 있지요~
강렬한 햇빛과 함께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요즘, 정말 ‘열’과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더war 시즌입니다
그래도 주말이라고 고즈넉하게, 여유로운 척, 거실브러리(거실+library)에 앉아 전동 블라인드를 가동하는 찰나, 문득 생각이 스쳤습니다
‘저건 가린 걸까… 아님 조금은 보여주려는 걸까…’
사전적으로 블라인드란 당연히 ‘눈먼’, ‘가리는’의 의미지만 최근에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그리고 ‘대나무 숲’과 같이 익명으로 뭔가 샤우팅 하고 싶은 앱(app)이 뜨면서 소위 배설할 수 있는 창구의 대명사가 되었죠
이 역시, 반어적(?)인 상황입니다. 감추면서 알린다는… 내가 누군지는 안 알리면서 터뜨리는… 유치환 시인의 <깃발>의 한 구절인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과 상통하기도 하죠
저는 사실 강렬한 태양이 안겨주는 뜨거운 열과 눈부신 빛을 가리기 위해 쳤습니다…(하지만)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답답하기도 하거니와 조망을 가리기에 적당히 숨기고 제 마음키도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2/3는 내렸고, 또 틸트(경사) 버튼으로 경사를 줘 사진처럼 거실 유리창을 만들었습니다
드러내고 싶은데 숨고 싶고
알리고 싶지만 알리기 싫은 세상
토요일 오전, ‘블라인드’를 보며 든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