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올림단상

[PRist 올림의 직딩 이야기]

직장인과 lp.. 그 상관관계는?

by 최올림

레트로..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유행 코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모 제빵회사는 과거 제품을 다시 선보이며 그 안에 스티커까지 품귀현상을 보이며 사실상 매진에 매진을 거듭하고 있죠 (편의점마다 붙어 있는 그 문구 “**몬빵 없습니다. 다른 가게를 찾아주세요!”)


아니 손수, 다른 점포를 찾아가라고 안내까지 할 정도니 말 다했죠 뭐~


같은 맥락으로 레코드판 역시 신상은 차체 하고, 중고 역시 없어서 아니 천정부지 가격을 지불해도 못 구해서 안달입니다 (몇 해전 이를 예감하듯, 일본 모 판매상이 싹쓸이(?)해 갔다는 풍문까지 있더라고요)


스마트폰 속 구독 경제(음악 어플) 하나면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들을 수 있는데 왜 이처럼 우리 미생들은 lp에 열광할까요?


주말을 맞이하며 필자 역시 한번 되새김질해 봤습니다


먼저 ‘느림의 미학’입니다. 선곡부터 셔플 기능에 듣다 멈추다 반복은커녕 한번 들으면 사실 인위적으로 바늘을 들어 올리지 않는 한 판은 돌게 마련이죠. 바로 이 점이 오히려 패스트 & 닥달문화 그리고 기다림을 못 참는 요즘과 상치되니 그 점에 역으로 푸~욱 빠져들기 마련입니다. 적어도 판 비닐 벗기고> 바늘 캡 제거하고> 판 올리고> 볼륨 조절하고 그전에 뭘 들을지 고르는 그 순간, 바로 그때가 선사하는 반전미에 빠져들지요


다음 ‘추억 소환’입니다. 지속되는 팬데믹에 지친 나머지 어렸을 적 친구들과 뛰어놀던 운동장, 술잔 부딪치며 피 끓는 청춘을 보냈던 우리들에게 그때 그 시절 가요와 pop이 힐링을 줍니다. 그래서인지 오래된 / 희귀한 / 미발매 음반이 오히려 고가에 팔리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사할 때마다 골칫거리(?)라 버렸는데 주식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레코드판에 투자할걸 그랬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오히려 플레이어는 10만 원 미만의 제품도 수두룩하지만 판의 가격은 중고라도 수만 원은 기본 수십만 원을 호가합니다


다시 돌아가서 ‘명상의 시간’입니다. 지긋이 두 누을 감고 지친 몸과 마음을 한 소절에 맡긴 채 정제할 수 있습니다. 판 한 면에 아무리 많아도 6~7곡 정도라 한 곡당 3~5분임을 감안하면 30여분의 카타르시스 타임이 선사되는 구조랍니다


마지막으로 ‘컬렉션의 재미’입니다. 우리 한창때 동전 모으기, 우표수집 등 다들 한번씩 모아봤잖아요? 극장에 가면 포스터 내지 전단지도 수거해 클리어 파일에 보관하기도 했고요~ 디지털 기기에 수록된 음원이 아닌 플라스틱 판 위, 세월의 흔적과 같은 주름살에 녹아든 소리. 시간이 가면 그 먼지를 닦아내며 마치 난초 잎사귀 먼지를 없애듯이 소중하게 판을 관리합니다.


말장난이지만 lp의 약자를 저는 lazy person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부지런의 반대가 아닌 삶을 관조하는 프레임의 레이지! 무수한 군중과 집단의 people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나, 바로 한 개인인 person!! 그래서 그렇게 자칭 정의를 내렸습니다


아직 lp의 묘미에 빠져들지 않은 당신..이라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고요? 한번 빠지면 절~~ 대로 헤어나기 쉽지 않으니까요…


http://www.ziksir.com/news/articleView.html?idxno=2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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