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팁 포함
큰애가 어느덧 커버렸다. 정확히는 나 어릴 적 고3 시절보다 바쁜 중2를 보내고 있다.
이제 주말에도 논술과 과학 학원을 다니고, 초딩처럼 평일 체험학습 내는 건 상상(?)하기도 어렵다.
요즘 애들은 정말 힘든 것 같다.
(각설하고) 주말부터 현충일까지 이어지는 정말 소중한 2박3일.
내게 주어진 그 시간을 소중하게 가족과 활용하기 위해 경주를 찾았다.
우리 회사는 팀장쿠폰을 주는데 매년 생일날 회사 여가시설에서 보낼 수 있는 일종의 특혜적 복리후생 제도가 있다. (덕분에 숙박와 조식 등 잘 해결) 오랜만에 와이프와 애들 앞에서 목에 힘주고, 체면을 세워가며 경주에 소재한 호텔로 발걸음을 향했다.
*교통편
- 요즘은 고속도로건 국도건 어디나 체증. bumper to bumper는 기본에 졸음운전은 덤이라 처음부터 작정하고 KTX를 예매했다. 2년여 동안 삼성카드 S-마일리지를 활용, 차곡차곡 쌓았더니 우리 부부 왕복에 큰애 편도까진 특실(생수, 신문, 간식(견과류&초코칩쿠키), 물티슈 등 무상제공. 생수는 아담한 사이즈로 여행 중 휴대하기 너무 편함. 가급적 잘 챙겼다가 숙소도착 즉시 냉장고에 넣고 기간 내 드시길 강추)로 무료가능. 둘째 왕복에 큰애 편도만 추가, 집에서 30분내 거리인 기차역에서 편안히 다녀왔다신경주역에선 4인 가족임을 감안, 팰리세이드 7인승 디젤 모델(2열까지 독립시트, 3열에 애들은 누워갈 수도 있고, 평탄화 후 다리를 뻗고 가는 것도 가능)을 렌트했고, 어느정도 기름이 있어 그걸로 활용 반납시 거리 대비 사용량인 2만원을 추가 결제했다.
- 경주는 교통 지옥. 특히, 연휴와 휴가철엔 역사의 도시라 전국에서 찾아온 가족들과 남녀노소로 붐비는데 그러려니 운전해야 하고, 요즘 뜨는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서울 '서촌' 거리 느낌)은 주차 자체가 불가라고 여겨야 한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인근 '경상북도교육청발명체험교육관'에 주차하고(안내하는 아저씨에게 차 창문 열고 아이 탑승 확인) 인근 먹거리 충분 즐기고 관람도 하는 1석2조를 노려보길 강추).
- 석굴암 갈때는 불국사에서 내리지 마시고, 네비게이션을 아예 석굴암으로 찍고 올라가기를(도보로는 1시간 이상 소요, 차로도 오르막 꼬부랑길 8.9km) 추천
*볼거리
- 언제 찾아도 좋은 '첨성대' 그리고 '동궁과 월지'. 첨성대는 주경도 좋지만 야경이 일품이니 일몰 전 찾아 주경을 본 후 야경까지 한번에 보시길 추천. 현재 동궁은 개보수 공사중이라 입장료는 안받긴 하나 달빛에 경관조명이 어우러지며 호수에 총천연색 수채화의 향연은 기대할 수 없으니 기간 잘 확인해 보시고, 혹 기간내 가셔야 하면 비추!(완전실망). 참, 푹신한 운동화는 필수(많이 걷는 코스).
- '추억의 달동네(근대사 박물관)'. 여기는 정말 계획에도 없었고 무작정 혹시나 마음으로 찾은 곳인데 정말 최고 강추! 어쩌면 그때 그 시절을 이렇게 다양하고 알차게 꾸며놨는지 놀라 자빠질 지경. 어렸을 적 즐겨하던 달고나와 뽑기 놀이 그리고 즉석사진도 찍어볼 수 있음. 40대부터 60대 아니 70대까지도 흐믓 그 자체니 가족여행으론 필수코스. 행여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건 정말 기우 그 자체. 지금까지 본 복고시설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 (천원짜리 사용할 일 많으니 챙겨가시고, 사진 엄청 찍어야 하니 보조배터리도 꼭 챙기셔요)
-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은 보고 또 봐도 좋으니 또 보시고, 굳이 작정하지 말고 길가다 잠시 멈추며 왕릉 등은 한번 쯤은 꼭 봐주셔요(*전 신문왕릉 들렸어요)
*먹거리
- 경주 성동시장 내 '보배김밥' 초초강추! 우엉김밥 한 종류 파는데(두 줄 5천원이 기본, 많아 보이지만 둘이라도 한 팩말고 두 팩(4줄) 사셔요~ 한팩 사고 후회막급 ㅠ) 어쩜 우엉이 이런 맛이던가, 참깨는 마법의 가루인가, 밥은 또 이렇게 고소한지, 씹는 내내 식감의 향연에 당분간 보배김밤앓이할 듯.
- 황리단길 '여미온' 초강추! 육수가 일품인 고깃국에 소고기(육회) 비빔밥은 일품요리 그 자체. 단 이 주위 식당은 기본 30여분 아니 1시간이 대기라 작정하고 기다리심이 좋음 (애들은 기다리는 동안 인근 소프트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이면 짜증안냄)
- 경주코오롱호텔 내 '달빛포차' 강추! 소세지, 감자, 바베큐, 꼬치 등등에 클라우드생맥주&막걸리 무한리필 패키지가 있는데 즉석 생음악(가수)에 분위기도 최고
5년 전 찾았던 경주를 다시 찾은 우리가족은 행여 흥미가 덜할까, 불편하지 않을까, 뭘먹고 뭘할까 약간은 고민했지만, 그건 그저 우매함 그 자체였음을 깨닫고 이번 6/4~6/6 가족 경주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 by 최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