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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올림단상

찹쌀떡

지상 최고의 맛

by 최올림

어렸을 적 한겨울에도 동네 어귀엔 이 소리가 어김없이 들려왔다


“찹쌜~~~떠~~~억”


주말밤 피곤할텐데 맛보라며 갖다준 친구 녀석의 마음 씀씀이에 그 어떤 부자보다 여유로움과 풍성함이 마구마구 샘솟았다


문경에서 올라온 찹쌀떡


넘치는 몸매를 자랑하는 하얀 옷을 입은 개네가 담겨진 상자를 여자마자 마법의 백색 가루 향에 쓰러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입 안에서 눈 녹듯이 사라지는데..


그들이 안겨준 식감은 여태까지의 그 어떤 떡과는 확연히 달랐다


특히 팥반죽 안에 살아 있어 또 씹히는 팥 한줌에 나는 결국 쓰러졌다


누군가를 씹을 때 보다 더 씹는 맛이 좋았던 문경에 소재한 뉴욕제과 찹쌀떡


그 때 그 아저씨의 구수한 목소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지만 친구가 건넨 이 물건은 당분간 잊지 못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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