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날의 소풍 Dec 30. 2023

덕장 이순신

명화 '노량'을 보고

어차피 역사가 스포라 결말이 궁금했던건 아니다.이순신의 마지막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덕장의 면모를 어떻게 보여주는지 김한민 감독의 고민을 보고싶었다.대부분이 전투씬이라는 예고에 좀 지루할수도 있겠다 했는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훅! 지나갔다.


 나라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모습,

허투루 전쟁을 마무리 짓지않겠다는 확고한 마음,

부하를 아끼는 애정어린 마음.

나라사랑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마음..

희생된 동료들을 그리워하는 마음 등이 어우러져서 "덕장'으로 표현된것 같다.


마지막 시리즈를 이순신의 '덕장'의 면모로 보이고자 했다는 것은 용맹도 지혜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지도자로서 덕이 있어야 한다는 소신이 보여진것 아닐까 짐작해봤다.수장으로서 싸우는 부하들을 독려하며 끊임없이 북을 치는 이순신의 모습은 그 어떤 싸움보다 진중하고 엄숙해보였다.이 시대를 사는 내 가슴에도 게속 울리는것 같다..


그 시대 '이순신'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일본 장수들은 겁을 먹았나보다.그 북소리에 일본 수장도 부르르 떨며 머리를 쥐어잡고 무릎꿇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영화가 끝나고 떠오르는 태양 아래로 바다가 넝실거리는 엔딩 장면은 마치 지난 새벽,  노량해전을 치른 후의 평화를 나타낸다는 느낌을 받았다.이순신 장군 덕분에 지금도 대한민국의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는 영감도 받았다.


해외에서 이름을 날리는 봉준호 감독도 애국자지만.나라를 지킨 이순신장군 시리즈를 10년 내내 우직하게 마무리 해낸 김한민 감독도 멋진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보고 들어오는길.

아파트 주차장에 죽 줄지어 있는 차들이 갑자기 '판옥선'들로 보였다.


그리고 어떤 중학생쯤 보이는 남학생의 툭 던진 말에 미소가 지어졌다.
"죽음이 알려졌으면 졌겠는데?"

매거진의 이전글 수어장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