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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소풍 Feb 25. 2024

태평양 어디쯤에 있는 부모 7

2.15(목) CPP & New port beach & 친척 만남

지호는 Cal poly Pomona 에서 data science를 공부하고 있다. 오늘은 지호 학교를 방문하는 날. 캠퍼스가 넓어서 차로 다녀야한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수업 끝난 지호와 만나 학교 티도 사고 기념품도 샀다. 지호 차

브레이크에 문제가 보여서 딜러샾에 갔다. 패드도 갈고 이곳 저곳 수리를 맡겼다. 지금 생각해도 미국 와서 가장 잘한 일이다.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은 기도제목의 가장 우선순위다. 렌트비에 넉넉지 못한 용돈을 보충하려고 수학 과외를 하거나 방과후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금수저도 아닌 우리가 두 아이를 미국에서 공부시키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니다.

민호 데리러 알바인 가는 길에 뉴포트 비치에서 셋이서 자전거 탄 풍경은 잊을 수가 없을거다..해변은 끝없고 야자수는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고 주택들은 고급지다. 페닌슐라 공원에서 바라보는 발보아섬도 풍경이 정말 멋지다. 오후에 느껴지는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너무나 좋다.

토랜스에 살고있는 고모님 부부와 사촌 가족들을 만났다. 이미 이 곳에 오랫동안 정착해온 이들은 이민사회에 깊에 뿌리 내리고 있었다. 제부는 레돈도비치  교육워원에 장로회 이사로,사촌은 물리치료학박사로 병원에서활동하고 있다. 초.중.고 세아이를 키우며 정신 없어 보이지만 대단해 보인다. 일을 그만 두신 고모님 부부는 영락없는 1980년대 한국식  어르신들이다.언제든 만날 친적들이 있어서 LA가 낯설지 않다.

아이들은 이 곳에서 살고 싶어하는데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이 곳에서 과연 나도 저렇게 살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짧은 영어 실력,이민자의 삶.. 잠시 움츠러들었다. 자식들을 옆에 두고 사시는 고모님 부부가 내심 부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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