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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소풍 Feb 25. 2024

태평양 어디쯤에 있는 부모 9

2월 17일(토) Laguna Beach & Dana point

내가 좋아하는 Original pancake house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팬케잌과 풀때기 하나 없는 오믈렛으로 탄수화물을 만빵 섭취하고 아이들과 간 곳은 Source 라는 쇼핑몰.K pop 용품들. 빙수집. 분식집. 각종 식당, 명랑 핫도그, CGV 등 한국인 뿐 아니라 부에나팍에 사는 온 젊은이들이 모이는 쇼핑몰이다.

우리는 인생 네컷에서 가족 사진을 찍었다.꼭 한번 찍고싶었다. 사진을 네장뽑아 한장씩 나눴다. 지호는 책갈피로 쓸거라고 했다. 민호는 침대 옆보드판에 붙이겠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겐 특별한 일이 된 인생네컷 사진찍기였다.

이어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라구나 비치로 향했다. 서부 해안을 타고 샌디에고 가는 길에 있는 멋진 비치다. Top of the world 라는 뷰포인트공원에서 농구도 하고 트레일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테니스치는 가족들 피클볼(탁구와 테니스를 합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산위에서 바라본 햇빛비치는 바다는 자연만이 보여줄수 있는 예술이었다. Dana point에 정박한 눈부시고 하얀 요트들이 여유있어 보인다. 이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오늘은 'NBA올스타전'이 방송되는 날이기도 하다.

커리와 사브리나중 누가 3점 슛팅을 더 많이 했는지 신나게 따들어가며 랍스타와 스테이크를 구워 먹았다.

에어비앤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빨래를 돌리고 티비를 보며 여느 집과 똑같은 주말 오후를 보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이 지나면 한동안 보내지 못할 시간이다. 아쉬움은 뒤로하고 맘껏 즐겼다. 예전 사진들을 보며 옛날 이야기도 나누었다. 아이들이 기억하는 사진도 있지만, 기억 못하는 사진들은 아이들이 박혀있어도 부모만의 추억이 된다는 걸 나는 안다. 시퀀스 라는 보드게임도 신나게 하고 놀았다. 그리고 짐도 쌌다.

다음날 아침이면 헤어져야하기에..짧고 굵게 보낸 가족 휴가의 마지막 밤이였다. 저녁에 근처 실내코트에서 농구하고 들어오면 기다리고 반겨줄 부모가 있는게 아이들은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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