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리막길인가?”
50대가 되면 이 질문이 마음속에서 슬그머니 올라온다.
예전처럼 힘이 넘치지도 않고, 기억력은 한 박자씩 느려지고,
눈은 침침해지고, 몸은 금방 피곤해진다.
어느 날 문득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싶어진다.
인생의 그래프가 꼭 오르막과 내리막으로만 나뉘는 건 아니지만,
왠지 50대부터는 모든 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처럼 여겨진다.
에너지도, 일의 속도도, 인간관계도, 건강도.
익숙하던 것들이 멀어지고,
내가 주도하던 일들이 어느새 ‘다른 사람들 몫’이 되어가는 느낌.
무대의 조명이 천천히 꺼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사회에서는 ‘어른’ 취급을 받지만 정작 내 속은 아직도 뭔가 준비 중인 것 같다.
무언가를 다 이룬 듯하면서도, 여전히 갈 길을 묻고 있는 상태.
그래서 50대는 참 묘한 시기다.
50대는 끝도 아니고, 처음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시기다.
우리는 이미 많은 걸 지나왔다.
학창 시절, 입시, 취업, 결혼, 자녀 출산과 양육, 조직에서의 자리매김…
늘 ‘해야 할 일’에 밀려 살았다.
무엇을 원하느냐보다는, 무엇을 감당해야 하느냐가 중심이었던 시기다.
누군가에겐 치열한 성공의 시간이었고,
누군가에겐 버티고 견디는 일상이었을 것이다.
그 모든 날을 우리는 ‘잘’은 몰라도 ‘충분히’ 살아냈다.
그 결과, 제법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나는 누구인지,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내 인생의 중심이 뭔지는 흐릿해진 채 여기까지 왔다.
이제 남은 삶은, 과거를 보완하여 완성해 가는 시간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50대는 이제 중간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문턱이다.
▣ 지금의 나를 확인하는 5분 자가 진단
1. 요즘 내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는 무엇인가? (예: 안정, 불안, 자유, 충족감 등)
✎ 당신의 단어:
2. 요즘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무엇인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또는 스스로에게)
✎ 나를 향한 말들:
3. 누군가 나를 소개할 때 ‘직업’ 말고 어떤 단어가 어울릴까?
(예: 좋은 아빠, 친구 같은 남편, 삶을 즐기는 사람 등)
✎ 나를 설명하는 단어:
4. 최근 1년 안에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고, 왜 그랬나? (작은 성취라도 괜찮다. 기억해 보고 적어보자)
✎ 그 순간과 이유:
5. 앞으로의 삶에서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는 나만의 원칙이 있다면? (나만의 좌우명, 습관, 태도 등)
✎ 내 삶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