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당신은 누구를 위해 살아왔는가?

by RothKo

“나는 그동안 누구를 위해 살아왔을까?”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그 질문은 처음에는 조용히 다가오지만,

점점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린다.

가끔은 허무하게,

가끔은 억울하게,

그리고 가끔은 슬프게.


돌아보면 우리는 참 많은 걸 감당해 왔다.

가족의 생계, 아이의 미래, 부모의 노후,

직장에서의 자리, 사회적인 체면…

그렇게 수십 년을 달려왔다.


누군가를 책임지는 삶이 당연하다고 여겼고,

그게 '어른'이고 '남자'고 '아버지'라 믿었다.

그런데 문득,

그 모든 관계 속에서 정작 ‘나는’ 어디 있었나 싶다.

나의 시간, 나의 취향, 나의 감정, 나의 삶.

그건 언제부터 사라졌을까?


나에게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 같던 역할이 있었다.

남편, 아빠, 실장, 아들…

각 역할마다 기대되는 말투, 태도, 책임이 있었다.

그 안에 숨어서 살아왔다.


문제는, 그 역할들이 이제 하나둘씩

나를 떠나기 시작한다는 거다.

아이들은 다 자랐고,

직장에서의 중심도 서서히 이동하며,

부모는 세상을 떠나가고,

관계는 느슨해진다.

그때 느끼게 된다.

“나는 누구였지?”


가족을 위해 살아온 삶은 숭고하다.

그러나 계속 타인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은

어느 순간 자기 삶에 대해 방향을 잃는다.

누군가의 아버지로,

누군가의 남편으로,

누군가의 직원으로 살아오느라

‘한 인간으로서의 나’는 점점 흐려졌다.


이제는 스스로 물어야 한다.

지금부터는 누구를 위해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누구로 살고 싶은가?”

많은 남성들이 “이제 나 좀 챙기고 싶다”라고 말하면서도

어딘가 죄책감을 느낀다.


왜일까?

아마 ‘나를 위한 선택’을 해본 경험이 너무 적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나 양보하고, 포기하고, 묵묵히 감내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겼기에

이제 와서 내 시간, 내 관심사를 말하는 것이 낯설고 민망하다.


그러나 이제는 누군가를 위해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하면서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할 때다.

그건 이기심이 아니다.

건강한 ‘나’를 세우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은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 ‘나’를 되찾는 작은 연습들

1. 내가 진짜 좋아했던 일을 하나 떠올려보기

2. 하루 중 완전히 ‘내 시간’인 순간을 찾기

3. ‘나를 위해’ 한 달에 한 번 스스로에게 선물하기

4. 하루에 한 번, 내 감정을 말로 표현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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