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는 키가 작아 교탁 앞자리에 앉았고
고등학교 때는 키가 쑥 커서 교실 제일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교탁 앞자리에선 딴생각이나 딴짓을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교실 뒷자리는 선생님에게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 다닐 땐 원하는 자리에 마음대로 앉을 수 있었지만
교탁 바로 앞에 앉을 때가 있었고
교실 뒤쪽에 앉을 때가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단 한마디도 놓치고 싶지 않을 때와
들을 가치가 별로 없다고 생각했을 때의 차이입니다.
수십년 만에 미국에서 김의원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말해주었더니
깜짝 놀라시더군요.
어떻게 그걸 기억하느냐고요.
그러게요. 저도 그게 신기했습니다.
어떻게 제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큰 교훈으로 남았을까요?
신대원 시절 정근두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정 목사님께서 CLC 강당에서 설교 세미나를 하실 때
수업을 끝내고 급하게 강의실로 갔습니다.
교탁 앞자리를 빼앗기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그 설교 세미나는 저의 인생을 바꾸어놓았습니다.
바울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았던
데살로니가 교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으로 듣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시편기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여 이스라엘에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너희가 오늘날 그 음성 듣기를 원하노라”(시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