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이 여섯 살 때 필리핀 선교를 나갔습니다.
처음 여덟 달 동안 선교사 훈련을 받으면서 필리핀 이곳저곳을 방문했습니다.
온 가족과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크다는 메가몰 백화점을 갔습니다.
사람들이 파도치듯 오가는 그곳은 정말 크고 화려하고 웅장했습니다.
낯선 그곳에서 우리는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언어도 서툴렀기에 조심 또 조심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차 하는 순간에 큰딸 아이를 잃어버렸습니다.
페소화를 바꾸기 위해 환전소를 가는 저를 뒤따라 오는 딸을 인식하지 못하고 달려갔던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하늘이 노래졌습니다.
사방을 뛰어다니며 딸 아이 이름을 불렀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나쁜 생각, 불길한 상상이 머리를 채웠습니다.
마닐라에는 인신매매나 어린이 납치나 장기매매가 있다는 소문이 생각났습니다.
너무도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뛰어다니기만 했습니다.
2시간이 지난 후, 백화점 경비원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아이를 찾느냐?”
“사무실에 한국인 어린이가 있으니 와서 확인해보라!”
큰 아이는 영어로 아빠 엄마 이름을 적어놓고, 주소와 집 전화번호도 적어놓았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큰딸은 아주 침착했습니다.
당황하여 울부짖던 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큰딸은 아빠가 반드시 자기를 찾아올 거라고 믿었습니다.
저는 큰딸을 찾지 못할 불안감에 두려워했는데 말입니다.
하나님은 잃은 양을 찾아다니시는 선한 목자입니다.
하나님은 잃어버린 동전을 찾기까지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샅샅이 뒤지는 여자와 같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찾는 열심보다 더 큰 열심으로 우리를 찾으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단순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찾으실 수 있도록
나의 소속, 나의 신분, 나의 위치를 하나님께 알려야 합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입니까?
당신은 지금 어디에 속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