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 교회에서 20년간 담임 목회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좋은 설교자가 되기 위하여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일에는 별 성과가 없었습니다.
교인을 돌보는 일은 많이 부족했습니다.
교회를 관리하고 행정 하는 일도 참 부족했습니다.
목회하는 중에 ‘우리는 하나’라는 느낌이 별로 없었습니다.
교회 공동체란 느낌도 거의 없었습니다.
설교자, 경영자, 관리자란 느낌이 훨씬 강했습니다.
목회가 즐거울 때도 있었지만,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잦았습니다.
교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좋았지만,
교회를 경영하는 일은 늘 고통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다닌 교회이고
오랜 시간 목회한 교회지만
이곳은 언제나 어색하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했습니다.
담임 목회를 그만두고
아는 이 하나 없는 미국에 와서
목회자가 아니라 평신도처럼 살고 싶었습니다.
진정한 교회 공동체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준 로고스 교회가 있습니다.
로고스 교회는 교인들 간의 따뜻한 정이 흐르는 교회였습니다.
어깨에 힘주는 교인을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편 가르기를 하는 교인도 하나 없었습니다.
모두 우리 교회, 내 교회란 생각을 하고 신앙생활 하였습니다.
교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저도 자연스럽게 로고스 공동체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제야 저는 제가 있어야 할 집을 찾은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목회는 제 체질에 맞지 않는 듯싶습니다.
조용히 뒤에서 어우러지는 공동체의 삶이 제 옷인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