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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Nov 08. 2022

존재

선교지를 후원할 때 교회에서 따지는 것 중 하나는 성과입니다. 

교인들의 정성스런 헌금을 모아 후원했는데 

어떤 결과를 얻었느냐를 따집니다. 

처음 5년은 참고 기다려줍니다. 

그러나 10년이 가도 성과가 없으면, 비판 여론이 형성됩니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곳으로 후원하자!”

그런데 사실 그건 교회의 논리가 아니라 세상의 논리입니다. 


세상은 결과를 통해 자신을 드러냅니다.

세상은 변화를 통해 자신을 드러냅니다.

세상은 영향력을 많은 사람에게 드러내려 합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구제와 섬김은

약한 사람, 가난한 사람, 아래 사람을 도와주고 끌어준다는 개념이 숨어 있습니다.

자신은 성공한 사람이고, 복 받은 사람이지만

저들은 실패한 사람이고, 불운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발 벗고 쫓아오려 해도 쫓아올 수 없기에 마음 편히 도와줍니다.

경쟁 상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결코 넘을 수 없는 벽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도움과 섬김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자기 만족을 주고, 

자기만 잘 사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일정부분 해소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다른 존재 양식을 가집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보다는 하나님을 나타냅니다..

그리스도인이 보여주는 긍휼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보여주는 섬김은 함께하시는 그리스도, 

즉 종된 그리스도의 임재하심입니다.

비록 성과가 없어도

비록 변화가 없어도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들의 아픔과 연약함과 죄악됨을 끌어안고 눈물흘리며

그들과 함께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런 주님의 임재하심을 기뻐하며 감사합니다. 

그리스도를 대신해서 그들(상처받고 약하고 가난한 자들) 곁을 지키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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