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os Brunch Sep 18. 2015

사진가는 공부하는 사람이다.

나는 사진을 찍을 때의 마음가짐 혹은 생각이나 사상에 대해서 여러번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이러한 것은 사진가에게 생명과도 같다. 

그러나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가 표현법이기도 하다. 

사진으로 말하자면 프레이밍과 앵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많은 것을 담고자 한다. 

그렇게 한다면, 그는 단순한 복사기에 불과할 것이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해야 한다. 

자기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프레이밍으로 담아낼 것인가는 전적으로 사진가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앵글 또한 마찬가지이다.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하는 반고흐전을 다녀왔다. 

반고흐는 미술을 따로 공부하지 못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다. 

그는 그림으로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하여 무수한 방법을 동원하고 또한 색과 빛을 연구한 사람이다. 

그는 여러 가지 색실들을 이용해서 색을 배합했을 때의 변화를 예측해 보려고 하였다. 

순간순간 빛의 온도와 느낌이 다른 데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해야 하는지도 연구하였다. 

대가의 작품은 그런 다양한 연구에서 나온 것이다.

그의 그림이 오고 오는 모든 세대에 사랑받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한 독창성이 있기에 최고라고 인정받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사상을 표현할 최적의 프레이밍과 앵글을 찾는 노력이 없다면, 그는 단순한 복사기나 스캐너에 불과할 것이다. 

사진가는 새로운 표현법을 찾아서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앵글과 프레이밍을 위해서 땅바닥에 엎드리기도 하고, 때로는 카메라를 하늘에 집어 던지기도 하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얼마만큼 노력하고 있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낯설게 사진 찍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