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os Brunch Sep 30. 2015

바른 정치를 위한 세가지 충고

왕이 되어가는 다윗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하여 도망 다닐 때 주위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그들 역시도 다윗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었다. 자기 땅에서는 도저히 살 소망이 없는 자들이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을 들어보면 참으로 가슴 먹먹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다. 다윗은 그들과 함께하면서 그들의 리더로, 그들의 왕으로 바로 서기를 소망하였다. 


1.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하라. 


그가 도망자로 사는 동안 블레셋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도시 그일라의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다윗이 도망 다니는 곳에 멀지 않는 도시이기에 분명히 그일라 사람들 중 몇몇은 다윗을 따르는 무리였을 것이다. 고향인 그일라가 블레셋의 공격으로 폐허가 되어간다는 이야기를 그들은 다윗에게 전하였다. 다윗이 여기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규 군인도 아닌 도망자 무리를 데리고 블레셋과 전쟁을 할 수 있을까? 숫자로 보아도 절대 불리하고, 무기를 보아도 이건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누구나 지도자가 될 때는 백성을 위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마음먹는다. 국회의원들이고 대통령이고 높은 자리에 앉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한다. 그러나 막상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그들이 약속한 것을 지켜낼 것인가? 진정한 지도자는 말로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하는 법이다. 


처음 자기를 따르는 무리를 가진 다윗으로서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그는 하나님께 뜻을 묻고 그일라 백성들을 위하여 블레셋과 전쟁을 하기로 결심한다. 모든 상황이 불리하긴 하지만, 자기에게 고통을 호소하는 백성들을 외면해서는 참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2. 바른 뜻을 중요시하는 정치를 하라.


이스라엘은 신정국가이다. 그들은 나라를 다스릴 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정치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다. 이스라엘에는 하나님의 뜻을 구현하는 세 사람이 있다. 왕, 선지자, 제사장. 이 세 가지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 합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실천해나가는 것을 이상적인 정치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의 뜻을 묻는 데는 일반적으로 대제사장이 입는 옷(에봇)에 달린 우림과 둠밈으로 하나님의 뜻을 묻는다. 그것은 마치 동전을 던져 한 면이 나오는 것으로 결정하듯이 하나님의 뜻을 Yes, No 형식으로 묻는 방식이다. 두 번째로는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는 선지자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묻는다. 다윗에게는 선지자 갓과 대제사장 아비아달이 이때부터 함께하였다. 하나님의 뜻을 직접 실천해야 하는 왕으로서 제사장과 선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이상적인 정치의 모습이다. 다윗은 이때부터 하나님의 뜻을 묻기 시작하였다. 다시 말하면 이때부터 그는 제대로 된 왕이 된 것이다. 


3. 소통하는 정치를 하라.


아무리 하나님이 뜻을 줬다 할지라도 다윗의 부하들은 동의할 수 없었다. 그들은 자기 고향에서 살 수 없어서, 살기 위하여 다윗에게로 피하여 온 사람들이었다. 자기가 사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두는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남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것은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더구나 이 싸움은 인간적으로 생각할 때 질 것이 뻔한 싸움이었다. 그러니 다윗에게 반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기를 지지하고 따르는 부하들이 지도자에게 반대 의사를 표명할 때 지도자는 어찌해야 할까? 하나님의 뜻이니 무조건 따르라고 명령해야 할까? 군대식으로 “까라면 까!” 소리쳐야 할까? 다윗은 불평하고 거부하는 부하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여서 하나님의 뜻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묻는다. 선지자 갓에게도 묻고, 제사장에게도 묻는 과정을 통해 부하들을 설득해 나갔다. 그리고 그들의 힘을 모아 블레셋과의 전쟁에 나선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은 큰 승리를 거두고, 막대한 전리품과 함께 그일라 성에 입성한다. 그날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자. 지금까지 자기 한목숨 살아보자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다윗에게 몰려든 사람들이 이제 남을 위하여 목숨을 거는 싸움에 큰 승리를 거두고 개선장군처럼 들어온다. 그일라 백성들이 환호성을 터트리면서 축하해주는데 보무도 당당하게 행진하는 400명 부하의 마음속에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 다윗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반신반의하던 그들이 이제 다윗을 보는 눈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스라엘 사람들은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에게 달려 있다고 믿는다. 승산이 없다고 하는 싸움에서 승리한 이후 그들은 오합지졸에서 구국의 용사로 바뀐다. 다윗은 그들에게 희망이 되었고, 진정한 왕으로, 온 마음과 생명을 다해 따르고 싶은 왕으로 바뀌었다. 


(참고 : 구약성경 사무엘상 23장) 



매거진의 이전글 가늘고 길게 살까? 굵고 짧게 살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