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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Oct 16. 2015

누가 뭐래도

히브리 민족의 신앙

대학 다닐 때 남성합창단에서 노래를 불렀다. 

베르디의 오페라에 나오는 노래인데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다. 

이스라엘 민족을 다른 말로 히브리 민족이라고 부른다. 

히브리라는 말의 원어는 ‘하삐루'다.

하삐루란 중동 지역을 방황하던 노예, 방랑자, 빈민을 가리키는 말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노예 생활하던 자들이 나와서 세운 나라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어느 나라가 자신들은 노예 출신이라고 말하며, 노예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히브리란 말을 사용하는가?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치를 살펴보면, 이집트, 아시리아,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등 강대국 틈바구니에 살던 만년 약소국이었다. 

이 나라는 수천 년 동안 자기 나라 이름을 제대로 나타내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들은 노예 출신들이었고,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뜨내기들의 집합체였다. 

역사상 자기 나라 이름을 걸고 존재했던 것이 불과 500년 남짓이다. 

5000년 동안 무려 4500년은 남의 나라의 식민지였거나, 포로였거나, 노예생활을 하였다. 

그런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역사 속에 면면히 존속하였다는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 신앙 때문이었다. 

그들의 신앙은 아주 독특하였다. 

주변 강대국의 신들을 그냥 따르지 않고 그 모든 신 위에 뛰어난 유일한 신 하나님을 믿었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은 단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창조하였다고 선언한다. 

주변 강대국에서 섬기는 모든 신(해, 달, 별, 온갖 동물들)은 그저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선언한다. 

노예 출신인 그들이 이런 선언을 하면서 역사 속에 버텨온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자긍심이 되었다. 

물론 그 자긍심때문에 다른 민족에게 미움을 받고 박해를 받기는 했지만, 그런데도 그들은 하나님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 

누가 뭐라고 비판을 하고 욕을 하던 그들은 이 독선적인 자긍심으로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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