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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Mar 28. 2016

이스라엘은 나라 없이 어떻게 2천 년을 버텨왔을까?

예루살렘에서 얻은 교훈

하나님께서는 왕, 제사장, 선지자를 통하여 이스라엘 나라를 이끌도록 하였다. 

그러나 왕들은 자기들의 사리사욕만 채우기에 혈안이 되었고, 온갖 우상을 성전 안으로 끌어들였다. 

성전을 지키며 하나님을 바로 섬겨야 할 제사장들은 권력에 기생하여 기득권을 챙기기에 바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른말을 해야 하는 선지자들은 거짓 평안을 말하며 왕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하였다. 

이스라엘 나라가 망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였다. 

결국, 다윗 왕가는 망하고, 선지자들의 목소리는 끊어졌다.

이제 왕도 없고 나라도 없는 상황에서 대제사장은 마지막 희망이었다. 

대제사장은 사독집안이 정통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주전 175년 안티오쿠스 4세는 야손을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였다. 

야손은 제사장 가문이긴 하지만, 사독 집안은 아니었다. 

야손은 자신을 대제사장으로 임명한 안티오쿠스 4세에게 큰 뇌물을 바쳤다. 

돈맛을 본 안티오쿠스는 3년 후 야손을 해임하고 더 큰 뇌물을 바친 메넬라우스를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였다.

이제 마지막 남은 대제사장의 정통성도 완전히 사라졌다. 

도대체 대제사장의 자리가 어떤 자리이기에 큰 뇌물을 바치고 차지하려 했을까?

그 자리는 무엇보다도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챙길 수 있었다. 

일단 유대인은 누구나 십일조를 바쳐야 했으며, 이스라엘의 3대 절기에는 해외에 있는 유대인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제사를 드려야 했다. 

제사장들은 백성들이 가지고 온 제물은 온갖 핑계로 흠을 잡고 자신들이 지정한 제물만 사용하도록 하여 폭리를 취하였다. 

게다가 자신들이 지정한 제물을 사려면 성전에서 주조한 돈을 사용하도록 했다. 

성전에는 돈 바꾸는 자들의 동전 소리로 가득하였다. 

온갖 폭리를 취할 수 있는 그 자리를 사독 계열이 아닌 다른 집안의 제사장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당연하였다. 

어리석은 백성은 그저 사독집안의 정통성이 무너진 것에 대해서만 안타까워하였다. 

이스라엘에 진정한 지도 그룹이 사라진 후 여기저기서 각자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1. 정치권력의 하수인이 된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장들이다. 

이들은 사두개파로서 기득권을 챙기기에 급급하였다. 

그들에게 하나님 신앙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성전 안에 우상이 들어와도 상관하지 않았다. 

2. 대제사장의 기득권을 빼앗긴 사독 계열의 제사장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부인하고 쿰란에 모여 공동체를 형성하였다. 

그곳에 자기들만의 성전을 짓고 뜻있는 유대인을 모아 자기들의 자리가 다시 회복되기를 소망하였다. 

3. 중산층을 중심으로 율법을 강조하며 가르치는 바리새인들이다. 

그들은 때로 사두개파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율법을 강조하므로 자연스럽게 성전 중심의 유대교를 인정하였다. 

바리새파와 사두개파는 공생하는 관계를 맺게 되었다. 

4. 그 외에도 암살을 주도하던 열심당, 산헤드린 공의회, 메시아를 기다리는 종말론자들 등 

역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예수님 당시 무려 24가지 파가 이스라엘에 산재해 있었다.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한 이스라엘에 정치적 큰 위험이 다가왔는데 그것은 로마와의 전쟁이었다. 

독립이라는 큰 뜻으로 하나 된 이스라엘과 로마와의 전쟁은 패배로 끝나고 말았다. 

예루살렘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다 무너졌다.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강제 추방당하였다. 

이스라엘이 공중분해 되는 것은 너무나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망할 줄 알았던 이스라엘은 2,000년을 버텨내며 마침내 1948년 나라를 다시 세웠다. 

2,00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온갖 핍박과 설움과 학대를 받으면서도 버텨낸 힘은 도대체 무엇일까?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면서 부패와 타락의 온상이었던 제사장 계급(사두개파)은 완전히 사라졌다. 

몇 번의 독립운동으로 열혈 과격파, 종말론적 메시아파 등 온갖 종파들도 청소되었다. 

이스라엘에 남은 것은 딱 하나 율법을 중시하는 바리새파뿐이었다. 

그들은 성전도 필요없었고, 의식이나 형식도 필요없었다. 

그저 율법만 있으면, 그것만 가르칠 수 있다면 되었다. 

이스라엘의 정신교육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들이 곧 현재 이스라엘 랍비의 전신이다. 

그들이 강조한 것은 딱 4가지였다.   

1. 온 우주의 진정한 주인은 여호와 하나님이다. 

2. 하나님은 자신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하여 유대인을 선택하셨다. 

3. 여호와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살 땅으로 가나안(예루살렘)을 주셨다. 

4. 여호와는 이스라엘에게 그 땅에서 살 수 있도록 율법을 주셨다. 

나라와 지도자를 다 잃어버린 이스라엘은 랍비들을 중심으로 뭉쳤다.  

비록 설움 받고 천대 받아도 자신들은 선택받은 민족이고, 율법을 지키며 살아간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예루살렘을 돌려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아무것도 없는 그들은 오직 교육 하나로 이스라엘의 민족정신을 유지해나갔다. 

다 불타버리고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순간 그들은 그들만의 신앙과 신념으로 버텨냈다. 

어찌 보면 죽었다고 생각하는 그 자리가 바로 살 자리였다. 

오늘날 기독교의 모습은 마치 멸망하기 직전의 유대교와 같은 모습이다. 

기독교가 다시 살아나려면, 어쩌면 모든 기득권과 높은 자리들과 건물들이 다 부서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기독교가 망해야 다시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최악의 상황까지 가기 전에 반전할 길은 없을까?

예루살렘을 떠나면서 나는 온갖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였다. 

그리고 반전의 길을 바울에게서 찾아 보았다. 

바울도 나와 비슷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고전9:27)

그렇다! 망하기 전에 스스로 자기 자신을 쳐서 진리 앞에 무릎꿇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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