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존스 설교 새롭게 읽기 3
"설교는 반드시 신학적이야 하고 항상 신학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
로이드 존스의 설교 명제이다.
그는 성경 본문 하나를 통하여 성경 전체의 메시지를 읽어내려 한다.
그가 강해 설교를 조직신학적으로 풀어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설교 중에 개념 설명, 용어 설명에 시간을 들이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로이드 존스의 이러한 경향을 이해하고 그의 설교를 읽어나가면 매우 유익하다.
거듭남이란 무엇일까?
니고데모는 거듭남의 신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예수님은 바람을 예로 들어 니고데모에게 설명하였다.
바람 자체는 보이지 않지만 바람의 작용이 보이는 것처럼, 거듭남의 신비도 인간이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나타나는 특징을 통하여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성경은 거듭남(born again)을 때로 중생(regeneration)으로 표현한다.
이것은 개선이나 개량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기에 거듭남을 새 창조로도 묘사한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후5:17)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신성한 성품에 참여하는 자”(벧후1:4)라고 베드로는 말한다.
사도 요한은 생명의 씨와 연관지어 우리 본성과 마음에 뿌려진 씨, 새롭고 신성한 생명의 씨로 설명한다.(요일3:9)
바울은 죽었다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나는 부활의 도리로 중생을 설명한다.(엡2:1-5, 롬6:5)
성경이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거듭남을 설명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것은 인간이 명쾌하게 이해하기 힘든 하나님의 역사임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거듭남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생명의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가족은 각기 다른 점이 있으면서도 남이 알아볼 만한 공통 요소가 있기 마련이다.
거듭난 사람은 국적, 인종, 배경, 재능 등 다른 점이 많이 있지만, 그런데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에게는 영적인 정신, 영적인 사고방식이 있다.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롬8:5)
이것은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요소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영적인 정신과 생각과 자세를 가지고 살아간다.
반면에 거듭나지 않은 그리스도인은 매사에 인간적인 감정과 논리로 교회 일을 처리한다.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도 순전히 인간적인 방법과 논리로만 성경을 풀어나가는 학자가 있는가 하면, 성경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뜻과 마음을 읽어내는 영성을 가진 학자도 있다.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영적인 세계를 알지 못하기에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른다.
그저 인간적인 생각과 감정만 중요할 뿐이다.
거듭난 사람은 자신의 삶 속에, 자신의 마음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인식한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3:12)
바울은 자신이 하나님께 붙잡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였다.
그리고 붙잡힌 바 된 그것을 더 굳건히 붙잡고자 애를 썼다.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붙잡고 계신다.
우리에게 손을 대시고 생명의 큰 역사를 이루고 계신다.
거듭난 사람은 이러한 하나님의 새 창조 역사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끼고 그것에 순종하는 사람이다.
거듭나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에 대한 인식이 없다.
그는 자기 주관과 고집대로 신앙생활한다.
거듭난 사람은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항상 겸손하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영웅들은 한결같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께 부름 받을 때 같은 특징을 보인다.
하나님께 기도하다 하나님을 만났는데 선지자는 외친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사6:5)
그들이 얼마나 영적으로 겸손한지를 금방 알 수 있다.
요즘 복음주의에는 이러한 특징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겸손한 기색이 없다.
하나님 무서운 줄 모르는 그리스도인이 너무 많다.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영적으로 깊은 근심을 한다.
그는 자기 마음이 천성적으로 악하다는 사실을 알 뿐 아니라 그것 때문에 슬퍼하고 탄식한다.
그는 간곡히 기도한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51:10)
그러나 그 근심은 참된 회개에 이르게 하므로 오히려 유익이 된다. (고후7:8-11)
하나님을 바라보고 자신을 바라보니 자신이 얼마나 죄악 덩어리인지 깨닫고 두려움과 떨림으로 자기 가슴을 치며 진실한 회개를 한다.
거짓된 근심은 잠깐 후회하는 빛을 보이긴 하지만 그것은 흉내 내기에 불과하다.
위선적인 회개는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하나님은 결코 속이지 못한다.
사람 앞에서 경건한 척 엄숙한 척하면서 사람을 속이고 하나님까지 속이려 한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 무서운 줄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로이드 존스는 거듭남의 특징을 여러 가지로 설명하면서 자신이 진정 거듭난 사람인지 아닌지를 점검하고 또 점검하라고 권면한다.
로이드존스 "요한복음 3장 강해"의 세번째 설교 '새 출생의 특징'를 읽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