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os Brunch Jun 25. 2016

자녀가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1. 천재라고 다 성공하지 않는다.

1916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루이스 터먼(Lewis Terman)은 스탠퍼드-비네 검사라는 개인지능검사 방법을 만들었다.
언어 능력, 수리력, 추리력, 공간지각력 등 4가지 요소를 검사하여 사람의 IQ를 측정하였다.
1921년 터먼은 IQ가 140이 넘는 학생 1,470명을 추려내었다.
그리고 자기 필생의 연구 과제로 이들을 연구하기로 작정하였다.
그는 아이들이 자라가는 과정을 통하여 높은 지능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하였다.
그의 책은 “천재 유전학”이란 책으로 아이들이 성장해 나감에 따라 시리즈로 계속 출간하였다.
터먼은 높은 지능지수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졌다.
“정신적인 요소를 제외한다면 개인의 성공에 지능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는 연구 대상자인 이 아이들이 사회에 크게 기여할 영웅적 존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과연 터먼의 예측대로 진행되었을까?

결론은 허망하였다.

터먼은 “천재 유전학” 제4권을 낼 때, 크게 실망하며 이렇게 썼다.

“실제로 천재들은 천재로 남아 있지 않았다. 우리가 본 것처럼 지능과 성취도 사이에는 그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었다.”

어렸을 때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그 아이들이 너무나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고 실망하였다.


정말 천재들 모두가 그렇게 허망하게 끝을 맺었을까?
터먼은 천재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진짜 성공한 그룹, 그저 그런 그룹, 실망스러운 그룹으로 나누었다.

진짜 성공한 그룹은 변호사, 물리학자, 과학자 교수 등 사회 지도층이 되었다.

반면에 실망스러운 그룹은 대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고 아무런 직업 없이 소파에 뒹굴뒹굴하거나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다.


분명 지능은 높은데 왜 이런 차이가 보였을까?
터먼은 다시 연구하였다.

그 결과 성공한 그룹의 부모들은 책으로 가득 찬 집에서 살았다.

부모들은 대졸 학력 이상이었고 언제나 책을 가까이하는 사람이었다.

반면에 실망스러운 그룹은 정반대였다.
부모들은 책을 전혀 보지 않았다.
그러니까 아무리 지능지수가 높고 능력이 뛰어나도 부모들이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었다.

2. 아이들은 누구라도 가능성이 있다.


1990년대 중반 뉴욕시의 루 게릭(Lou Gehrig) 중학교 4층에서 키프(KIPP) 아카데미라는 실험적인 공립학교가 문을 열었다.

루 게릭 중학교는 뉴욕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사우스브롱크스의 일곱번째 학군에 위치하였다.
학생들 대부분은 흑인이고 나머지는 히스패닉이며 부모들은 편부모였다.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정부의 도움을 받아야만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키프 아카데미는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실험을 시작하였다.
그 실험은 존스 홉킨스 대학의 사회학자 칼 알렉산더(Karl Alexander)의 연구결과에 의해 시작되었다.
그는 빈곤층, 중상층, 상류층의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검사했다.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는 예상대로 상류층 아이들이 공부를 월등히 잘하였다.

그러나 칼은 상류층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빈곤층 아이들보다 머리가 더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무언가 다른 요인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의 예측은 적중하였다.

미국은 여름 방학이 매우 길다.
방학 전까지 학업 성취도를 검사한 결과 빈곤층과 상류층 학생의 차이는 전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빈곤층 아이들의 점수가 약간 더 높았다.

그러나 긴 여름방학이 지난 후 조사를 하니 점수는 완전히 뒤바뀌어졌다.

상류층 아이들은 방학 중에도 좋은 환경 속에서 지적인 자극을 계속 받았다.
가정에는 책이 가득하였고, 분위기도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반면에 빈곤층 아이들은 방학 동안에 책 한 줄도 보지 않고 학교에 돌아왔다.
긴 여름방학은 빈곤층 아이들이 배웠던 지식마저도 다 잊어버리는 시간이었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단계로 떨어져 있었다.

키프 아카데미는 이 점에 착안하여 방학을 길게 주지 않았다.

방학 중에도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상류층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지적, 정서적 자극을 주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키프 아카데미를 졸업하는 학생들은 미국의 부유층이 사는 사립학교 학생과 비견할 만큼의 성적을 올리고 미국의 명문대학에 들어갔다.

3. 자녀가 정말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위의 이야기는 성공한 사람들을 연구하여 쓴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에 나오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핵심은 아이들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라는 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공부할 환경을 만들어 주라는 뜻을 잘못 이해하여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고, 공부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공부만 하게 감시 감독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부모의 서재에 책이 200권 이상 있었다.
자녀의 책이 아니라 부모가 읽는 책을 말한다.

자녀가 성공하기를 정말 바란다면 자녀를, 닭 쫓듯이 몰아세울 것이 아니라 부모가 모범을 보여 책 읽은 모습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보여야 한다.

자신은 하나도 공부 안 했고, 현재도 안 하면서 자녀들만 공부하여 성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은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루려는 욕심이다.

부모들이여 자녀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책을 사서 읽어라!


작가의 이전글 장밋빛 붉은 도시, 페트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