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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l 11. 2016

자녀가 행복하기를 원하는가?
당신이 먼저 행복하여라!

호스피스의 선구자이며 정신과 의사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zabeth Kubler-Ross, 1926~2004)는 한평생 죽어가는 사람을 연구하였다.  그녀는 죽어가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큰 교훈을 받았다. 사람은 배우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다. 사랑, 관계, 상실, 두려움, 인내, 받아들임, 용서, 행복 등 살아가면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이러한 교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여 인생을 비참하게 살다가 후회와 탄식으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죽음을 앞에 두고서야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좀 더 사랑하고, 진작에 용서하고,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남겨둘걸!’ 죽어가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고백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진정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이런 것들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인터넷만 두들겨도 다 나오는 것들이다. 수학 못 한다고 너무 나무라지 마라! 계산기만 두드려도 다 알 수 있는 것을 회초리로 때리면서 가르친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조금 더 공부를 잘할 수는 있을지 모른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조지 베일런트(George E. Vaillant)는 하버드에 입학한 학생들을 연구 조사하였다. 하버드 학생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다. 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입학할 때 잠시 행복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행복은 너무나 짧다. 행복은 어떤 사건이나 조건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내면에 자리한다. 하버드 대학생이지만 전혀 행복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았다. 어려서 공부만 하였지 아름다운 추억이나 행복한 기억을 가지지 못한 학생들이다. 

그들에게는 네 가지 특징이 나타났다. 

1. 정신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2. 그들은 인생을 즐기는 데 익숙하지 않다. 

3. 그들은 자기감정은 물론 세상을 신뢰하지 않는다. 

4. 평생 친구를 사귀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행복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한다. 학교 공부도 마찬가지이지만 유년기 시절은 행복을 배우기 가장 좋은 때다. 인생 수업에서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을 어렸을 때 배우지 않으면, 일생을 두고 후회를 반복하게 된다. 물론 나중에 어렵게 인생의 교훈을 배우는 사람도 있지만, 그 수업료가 너무나 크다. 


둘째 딸은 나에게 말하였다. “아빠 나에게 올인하지 마세요. 나는 갚을 수도 없어요. 그리고 너무 부담돼요. 아빠는 아빠의 삶을 위하여 투자하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비로소 깨달았다. 나를 희생하면서 다 쏟아붓는다고 자녀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행복할 때 자녀도 행복해진다. 행복은 강력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 이제부터라도 자녀에게 돈이 아니라 행복을 나누어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이번 여름에 외국에 사는 딸들이 다 돌아온다.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며 행복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아빠는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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