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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l 17. 2016

물 한 잔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1.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탈레스(Thales, BC 624?-546)의 말이다. 

과학이 발달한 지금 이 말을 의미 깊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찌 생각하면 탈레스의 말은 매우 의미 있게 들린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물은 생존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낮 기온이 46℃까지 오르내리는 소말리아에서는 이슬람 반군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물이라고 한다. 

소말리아 라브도레 마을에서는 하나뿐인 우물을 놓고 두 부족이 살육전을 벌였다. 

불과 2년 사이 이 우물 전쟁 때문에 250명이 목숨을 잃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구호물품을 난민 수용소에 나르는 수송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소말리아로 가기 전 나는 기도한다. 

누군가 갈증을 느낀다면 그들은 물 한잔을 위해 당신에게 총을 쏠 수도 있다. 

달려와 줄 경찰도, 뭐라고 말해줄 정부도 없다.”

물 한 모금에 총질할 수 있는 소말리아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창세기에 보면 우물을 놓고 싸우는 장면이 나온다. 

물 문제로 그랄의 블레셋 왕과 이삭이 서로 갈등한다. 

블레셋 사람은 아브라함이 팠던 우물을 돌과 흙으로 메꾸어버렸다. 

한 마디로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이다. 

물 한잔이 귀한 이스라엘 지역에서 우물을 메꾸는 일은 그 어떤 짓보다 나쁘다. 

이삭은 블레셋 사람을 피하여 브엘세바까지 밀려가 거기서 우물을 팠다. 

브엘세바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광야와 맞닿아 있는 마지막 마을이다. 

이제 더 물러설 곳이 없는 그곳에서 이삭은 우물을 파고 살았다. 


2. 물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 


이스라엘의 기후는 기원전 7,000년 이래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건기와 우기로 나뉘어 있으며 지중해 연안 평야 지대는 연평균 750mm 강수량을 보인다. 

그렇지만 성경에 나오는 예루살렘을 비롯한 고지대 강수량은 저지대보다 훨씬 적어 연평균 200mm다.

이스라엘의 물 사정이 얼마나 심각한지 성경에 보면 여러 차례 가뭄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합 왕 시대에도, 다윗 왕 시대에도 3년 가뭄이 있었는데 그것은 말 그대로 삼 년 동안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비가 수확할 만큼 충분히 오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비가 적게 올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비는 한정된 시기에 집중적으로 왔다. 

비가 집중적으로 오면, 땅에 스며들 시간도 없이 그냥 흘러가 버린다. 

그러기 때문에 이스라엘에는 고대로부터 물을 저장하는 방법을 여러모로 모색하였다. 

성경에 자주 언급되는 물웅덩이는 가장 흔한 형태이다. 

그들은 빗물을 받아서 사용하였다. 

하지만 물의 오염까지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어 늘 고민이었다. 

그러므로 고대 이스라엘에 물은 곧 생명과도 같았다. 


마태복음에 보면, 적은 소자에게 냉수 한 잔 주는 자는 하늘의 상급을 잊지 않고 주겠다고 주님이 보증하셨다.

예로부터 물이 풍부한 우리나라에서는 물 한잔의 소중함을 전혀 알지 못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그 의미를 너무나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예수님은 목마른 자에게 물을 주었느냐를 가지고 심판하신다고 마태복음 25장에서 또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지옥은 어떤 곳인가? 

혀에 물 한 방울 축일 수 없어서 고통스러워하는 곳이다. (눅16:21)


국제 연합 환경 계획(UNEP)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3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린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는 리비아나 이집트와 함께 물 부족국가 중 하나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이 1,200mm로서 세계 평균보다 1.3배가 많기는 하다. 

그렇지만 땅 면적과 비교하면 인구수가 워낙 많고 게다가 6~8월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물 부족국가로 평가되었다.

아직 이스라엘이나 소말리아처럼 물 기근 국가는 아니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물 사용에 신경을 써야한다. 


물 부족뿐만 아니라 물 오염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침묵의 봄”을 쓴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은, 농약의 무분별한 살포와 원자로와 공장에서 폐기되는 오·폐수, 해양사고로 쏟아지는 기름 유출, 가정에서 버리는 오수 등으로 심각한 상태라고 경고한다. 

블레셋 사람은 돌멩이와 흙으로 우물물을 마실 수 없도록 메꾸었지만, 현대인은 엄청난 화학물질과 독극물을 바다와 강과 지하수에 뿌려 마실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제 어디서 유전자 변형으로 괴이한 생명체가 나타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이다. 


3. 영원한 생명수는 어디에 


우리는 어디에서 생명수를 찾을 수 있을까? 

아마도  북극에 가지 않는 한 오염되지 않은 시원한 생명수는 찾을 수 없을 듯하다.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네 개의 강을 만드셨다. 

비손 강, 기혼 강, 힛데겔 강, 유브라데 강

에덴동산은 물이 풍부한 파라다이스였다. 

지구 상의 모든 물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오염시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지구는 이제 끝 모를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리는 주님께서 준비하신 새 하늘과 새 땅에 가서야 비로소 맑고 청량한 생명수를 얻게 될 것이다.


그 아름다운 곳으로 가기 전까지 우리는 물 한잔의 소중함을 되새겼으면 한다.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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