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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l 18. 2015

황금의 제국

정조가 갑자기 죽고 나자 정국은 급변하였다. 

어린 순조를 대신하여 수렴청정하게 된 대비 김 씨는 자기 집안의 당파인 노론 벽파의 우두머리가 된다. 

반대당인 남인 시파를 탄압하기 위한 가장 좋은 빌미는 종교탄압이었다. 

남인 시파에는 천주교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들에게 빌붙어 사는 공서파를 앞세워 남인들을 무자비하게 처단하였다. 

천주교뿐만 아니라 서양의 문물에 호감을 느낀 사람들을 모두 처단하였다. 

무려 140명을 죽었다. 

신유사옥이다. 

수많은 인재가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사라져 갔다.

사색당파 싸움에 지식인들을 처단한 조선은 근대화에 뒤처지고 결국 나라는 멸망으로 치닫게 되었다. 


이러한 조선 시대 사회상을 성호 이익은 이렇게 분석하였다. 

권좌의 자리는 제한적인데 양반의 수는 넘쳐나니 필경 남아 있는 사람들을 제거해야만 했다. 

마치 왕에게 가장 위협적인 대상이 되는 왕자들을 모두 제거하듯이 양반들은 반대당의 무리를 다 숙청했다. 

다산 정약용은 이러한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아무런 실익이 없는 공리공론의 성리학에서 벗어나 실학사상으로 나라 경제를 융성하게 하자고 주장한다. 

먹고살 것이 풍부해지면 굳이 관리가 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가 귀양 가서 당시 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한 책 ‘경세유표’를 쓴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놀라운 것은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경험할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못살던 나라였다. 

심지어 아프리카로부터도 지원을 받던 나라가 이제 세계열강에 당당하게 들어서게 되었다. 

정약용의 말대로라면 이제 먹이 싸움은 그만해도 될듯싶다. 

그런데 곳곳에는 분열과 갈등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더 먹겠다고 아우성치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황금의 제국이란 드라마에서 윤설희는 성진그룹을 집어 삼키려고 하는 장태주를 향하여 이런 말을 한다. 

“진짜 부자는 자기가 가진 돈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100억 갖고 있으며 뭐하냐. 

200억 부러워하면 가난한 거다. 

죽을 때 통장에 얼마 남겼나 경쟁하는 게 인생이냐!"

먹이 싸움, 헤게모니 쟁탈전은 끝날 것 같지 않다. 

단순히 경제가 부흥하고, 먹을 것이 많아진다고 태평성대가 오는 것은 아니다. 


마음과 정신이 새로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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