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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l 21. 2015

왜 책을 읽어야 하나?

다산 정약용이 자식에게 주는 책읽기 교훈

조선 시대에 귀양을 가면 자기 밥벌이는 자기가 해야 했다. 서생 노릇을 하든, 동냥하든, 품팔이하든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했다. 재산깨나 있는 사람은 집에서 보내온 생활비로 하인까지 부리면서 거들먹거리기도 하였다. 강진으로 유배 온 정약용은 그럴 형편이 못되었다. 집안이 풍비박산 난 상황에서 누구도 그를 돌봐줄 형편이 되지 못하였다. 굶기를 떡 먹듯 하는 다산을 지켜본 주막집 노파는 동네에서 글 배우기를 희망하는 아이들을 모아 그에게 서당을 열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도 지방에서 행세깨나 하는 아전의 자식들이 정약용 밑에 와서 공부하는데 개중에 제법 똑똑한 아이들이 있었다. 어린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면서 다산은 집에 두고 온 자녀가 생각났다. 역적으로 몰려서 벼슬길이 막힌 다산의 자녀들은 공부할 마음이 뚝 떨어졌다. 그 소식을 들은 다산은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너희가 참말로 독서를 하고자 않는다면, 내 저서는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내 저서가 쓸모없다면, 나는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마음의 눈을 닫고 흙으로 빚은 사람처럼 될 뿐 아니라 열흘이 못 가서 병이 날 것이고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약도 없을 것인즉 너희가 독서하는 것은 내 목숨을 살려주는 것이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정약용 지음/박석무 옮김/창작과 비평사/38,9쪽)


다산의 애교섞인 협박 편지는 효력을 발휘하여 그의 아들들은 벼슬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닌 순수하게 학문을 하는 자로서 독서하였다. 그의 아들들은 당대 유명한 추사 김정희나 다른 선비와 버금가는 학자가 되었다. 나는 주변에 만나는 사람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책 읽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은 아닐지 모르지만, 독서는 다산의 말대로 목숨을 살리는 것이다. 흔히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먹는 것이 곧 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생각 없이 사는 것은 사는 게 아니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과 정보의 습득이 아닌 자신의 성숙과 성장을 위한 필수요소이다. 독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이다. 


다산 정약용에 대한 글들 

박학다식한 다산 정약용

다산의 독서법

다산 정약용의 아픈 고백

다산의 훈계 - 놀고 먹지 마라

다산이 자식에게 주는 책 읽기 교훈 - 왜 책을 읽어야 하나?

국화에 심취한 다산 정약용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 

공부의 비결 - 삼근계 

다산의 악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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