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os Brunch Jul 28. 2019

요한계시록의 일곱가지 복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시편은 하나님의 백성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복이 있는지 선포하였다. 예수님도 팔복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자의 복을 말씀하였다. 요한계시록에도 일곱 가지 복을 선언한다(계 1:3, 14:13,16:15,19:9,20:6, 22:7,14). 예수님께서 팔복에서 말씀하셨듯이 계시록도 “~복이 있나니”형태를 유지한다. 이것은 복음서 이외에 유일한 신약성서의 기록이다(Kraft,39)


복의 말씀이 일곱 번 반복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많은 사람은 요한계시록을 전쟁과 심판과 저주와 공포로 범벅이 된 책으로 오해한다. 일반적으로 불신자들이 그런 오해를 한다. 니체는 요한계시록을 이렇게 평가했다. 

“모든 역사 기록물 가운데 가장 미친 듯이 복수심을 쏟아놓은 책"이다.

영국의 소설가 로렌스(D.H.Lawrence, 1885~1930)는 말했다. 

“택함 받지 않은 자들은 모두 쓸어버리고 없애버리며 … 그 자신은 하나님 보좌 오른편에 앉으려는 성자 요한의 웅대한 계획으로서 진짜 그리스도, 진짜 복음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책이다.”

포스트모던 신학을 주장하는 가톨릭 신학자 크로산(John Dominic Crossan, 1934~)은 요한계시록을 이렇게 평가했다. 

“죽임 당하신 예수의 비폭력 저항을, 살상을 저지르는 예수의 폭력 전쟁으로 바꿔놓은 책”이다(Gorman,35). 

요한계시록을 문자적으로만 보면 이들의 해석이 옳은 듯도 보인다. Candler 신학대학원의 신약학 교수인 루크 존슨(Luke Timothy Johnson, 1943~)은 이러한 오해를 경계하며 말하였다. 

“요한계시록 해석사는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는 그릇된 해석의 이야기다. 이런 그릇된 해석은 애초에 이 작품의 문학 양식과 목적을 잘못 이해한 데서 생겨났다. 신비한 상징들이 기도와 시의 보고를 채워주는 경우, 요한계시록은 온화한 영향을 끼친다”(Gorman, 37)


요한계시록은 복을 선언하는 책이다. 환난과 핍박 속에서 고통받는 초대교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책이다. 그들이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할 때, 받는 복이 얼마나 큰지를 설교하는 목양적인 책이다. 훌륭한 목회자는 사랑하는 성도들의 사진을 앞에 두고, 그들에게 설명한다는 생각으로 설교를 준비한다. 사도 요한은 지금 밧모 섬에 유배당하여 있지만, 그의 마음속과 그의 눈에는 언제나 사랑하는 성도들이 담겨 있었다. 요한계시록을 쓸 때 사도 요한은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쓰는 요한계시록은 결코 저주의 책이 아니다. 요한계시록은 복음의 책이다. 


사도 요한이 기독교인들에게 약속하는 일곱 가지 복은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열쇠와 같다. 

첫 번째, 이제 막 그리스도인이 된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지키면 복이 있다(계 1:3).

두 번째, 일 평생 믿음을 지키며 주 안에서 잠자는 자들은 복이 있다(계 14:13).

세 번째, 주의 오심을 준비하는 자는 복이 있다(계 16:15).

네 번째,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는 복이 있다(계 19:9).

다섯 번째,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는 삶을 사는 자는 복이 있다(계 20:6).

여섯 번째, 말씀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다(계 22:7).

일곱 번째, 마지막 순간에라도 회개하는 자는 복이 있다(계 22:14).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하는 복음서이다. 요한계시록은 혼인 잔치에 초청을 받은 모든 사람을 향하여 복이 있다고 선언한다. 요한은 계시록을 끝내면서 다시 한번 말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더러웠던 두루마기를 빠는 자는 복이 있다(계22:14).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과 복음을 보지 못한다면, 요한계시록을 바로 해석한 것은 아니다. 


참고도서

Kraft Heinrich, 국제성서주석, 요한묵시록(Die Offenbarung des Johannes), 서울 : 한국신학연구소, 1990년

Gorman Michael J.,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Reading Revelation Responsibility), 박규태 옮김, 서울 : 새물결플러스, 2017년

매거진의 이전글 요한계시록은 복음서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