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존스 설교 새롭게 읽기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
https://www.youtube.com/watch?v=9ykN_t4JFiU
이번 주간은 고난 주간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모두 코로나 19로 자가 격리 가운데 있습니다. 어떤 분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어버리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들은 코로나 19 때문에 곤란을 겪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여러분의 사정과 형편을 다 헤아리지 못한다 할지라도 여러분은 정도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모두 고난 가운데 계십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한 주간 우리의 모든 죄와 근심과 걱정과 허물의 짐을 다 짊어지시고 고난당하신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습니다.
초대교회와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했습니다. 본문에 사도 바울은 강력하게 자기 입장을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세상 모든 사람이 뭐라 하든 간에, 나는, 나만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겠다는 선언입니다.
그가 편지하는 갈라디아에는 사도 바울과 다른 입장을 가진 성경 교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전통적으로 지켜온 율법과 할례를 가르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예수님을 증거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증거 하면서 할례와 율법을 겸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
할례와 율법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스라엘이 오랜 역사를 통하여 지켜온 자랑스러운 전통입니다. 이스라엘 사람은 “할례 받은 백성과 할례 받지 못한 백성”을 구분하였습니다. “우리는 할례 받은 백성이다” 그건 이스라엘의 자랑이고 자긍심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건 율법입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착하고, 성실하게 행동함으로 다시 말하면 율법을 지킴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받은 물질적 복, 사회적 위치, 세상의 권세는 하나님의 율법을 지킨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기처럼 율법을 잘 지키면 형통하고, 복을 받고, 건강하여 잘살게 될 거라고 자랑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통받는 자들을 무시하였습니다.
반면에 사도 바울은 그러한 모든 것을 다 배설물처럼 여겼습니다. 지식, 명예, 전통, 권세, 종교적 규례 등을 다 쓰레기로 여겼습니다. 그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자랑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여기서 참된 신앙과 거짓 신앙을 자랑이라는 잣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자랑하느냐? 어떻게 자랑하느냐? 이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바울 당시 할례와 율법을 주장하던 사람들도 십자가를 무시한 것은 아닙니다. 십자가 깃발은 내세웁니다. 과거 조선 시대에는 명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좋은 명분을 걸어 놓으면 모든 게 다 허용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울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십자가를 명분으로 걸어놓으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명분으로 걸어놓고서 세상의 돈과 명예와 지식과 권세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명분으로 걸어놓고서 정치적 색깔을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명분으로 걸어놓고서 종교 생활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편 가르기를 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부한 사람, 지식 있는 사람과 무식한 사람,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과 별 볼 일 없는 사람,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십일조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주일 성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교회 일에 적극적인 사람과 방관하는 사람. 이렇게 편 가르기를 하는 사람은 바울 시대 십자가 명분을 걸어놓고서 율법과 할례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던 자들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십자가는 우리 모두를 평등하게 합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선 모두가 죄인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모두가 무릎 꿇고 회개해야 합니다. 유대인이라고 해서, 할례를 받았다고 해서, 율법을 잘 지킨다고 해서 특권이 있지 않습니다. 잘 산다고 해서, 지식 있다고 해서,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종교적 규례를 잘 지킨다고 해서, 주일 성수한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편 가르기를 잘한다고 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겸손하게 무릎 꿇고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서 우린 모두 평등합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차별 없이 구원하여 주십니다. 우리를 차별 없이 사랑하여 주십니다. 우리를 차별하지 않고 품어주십니다.
사도 바울은 세상에서 자랑하던 것들이 십자가 앞에 오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자랑거리를 다 배설물처럼 여기고 십자가 앞에 겸손하게 무릎 꿇었습니다. 그리고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여러분의 자랑거리는 무엇입니까? 건강, 돈, 지식, 권세, 명예, 종교적 행위들, 정치적 입장입니까? 여러분이 십자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자랑하는 모든 것들을 이제 모두 배설물처럼 버려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명분으로서만 아니라 실천적으로 실제로 우리 삶에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 앞에 평등하고 십자가 앞에 차별이 없고, 십자가로 구원받고, 십자가로 겸손해집니다. 우리도 바울처럼 고백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