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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May 01. 2020

기독교에 복음이 있는가?

팀 켈러에게 물어본다. 

저는 한국 기독교를 바라보면서 정말 복음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이런 의문이 듭니다. 팀 켈러 목사님도 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복음과 종교를 정확하게 분별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종교는 복음이 아니며, 다만 복음의 그럴듯한 모조품이다. 동기와 목적에 있어서 이 두 가지 체계는 전혀 다른 것이지만, 표면적으로는 쌍둥이처럼 보일 수도 있다. 둘 다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고, 기도하고, 헌금하고, 좋은 가정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둘은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동기를 가지고 있고, 철저하게 다른 정신에 따라 살며, 완전히 다른 종류의 내적 인격을 가진다.”

https://www.youtube.com/watch?v=aGnT98uVsFE

팀 켈러 목사님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대하는 방식이 세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법을 거부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사는 것입니다. 불신자, 무신론자, 안티 기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법을 받아들이고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을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요? 팀 켈러는 이들을 “도덕적 신앙인”이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들을 “육체에만 할례를 받은 사람들”이라고 하였지요.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지만, 그 순종한 행위 자체, 종교 행위 자체를 의지하고 자랑하고 그것으로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사람입니다. 그들은 열심히 성경을 읽고 공부하며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지만 사실은 하나님을 찾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의 목적은 자신의 행위를 보시고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을 빚쟁이로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종교 행위, 도덕 행위를 자랑하고, 남을 평가하고 손가락질하고 정죄하는 데 앞장섭니다.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큰 아들 같은 사람이지요. 그들은 자신의 뜻에 맞지 않으면 분노합니다. 


그들은 형식적 종교 행위에 열정적입니다. 그들은 자기의 행위와 잘남을 자랑하지만, 행위가 따르지 못할 때는 심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축복받기 위해서, 인정받기 위해서 열심히 순종합니다. 그들 마음속에는 늘 두려움과 불안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언제나 평안하고 잘되야한다고 그들은 생각합니다. 누군가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면 급격하게 무너집니다. 좋은 사람이란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언제나 가식과 외식에 열중합니다. 그들이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께 요구하는 기도이고, 나아가 하나님을 조정하거나 통제하려고 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도덕적으로 사느냐에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감을 둡니다. 그러기 때문에 게으르거나 열매 맺지 못하는 사람, 비도덕적인 사람을 비난합니다. 


현재 나의 모습은 어떤가요? 

현재 한국 기독교인의 모습은 어떤가요?

한 번쯤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복음은 무엇일까요? 

복음은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셨음을 믿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이유는 감사와 기쁨입니다.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심에 감사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같은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죄와 허물을 본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상황이 잘못되어 곤경에 처했을 때, 혹시나 죄를 범하여 쓰러졌을 때에도 그 가운데서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그의 정체성은 다른 사람의 평가나 인정에 있지 않습니다. 그의 정체성은 자신의 행위나 업적에 있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있으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험담에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면 그는 더욱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복음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고, 복음은 사람에게 새로운 기쁨과 감사를 만들어 내며, 복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하고 용서하고 용납합니다. 그 모든 힘은 그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받았던 은혜와 사랑과 용서와 인정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팀 켈러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정으로 복음을 믿을 때 우리는 자연스레 심성에 배어 있던 극도의 결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존경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후한 대접을 받고 싶어 하는 결핍된 마음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스스로가 인생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름뿐인 그리스도인입니다. 그저 교회에 등록만 해 놓은 그리스도인입니다. 

두 번째로 많은 그리스도인은 큰 아들과 같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자기 종교행위를 자랑하고, 그것에 자신의 정체성을 두고, 그것으로 남을 비판합니다. 그가 하나님을 찾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축복받기 위함입니다. 

세 번째는 아버지 어머니, 교회 어른들의 종교적인 모습에 넌덜머리가 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복음을 들어도 머리에는 형식적이고 의식적인 종교인이 떠올라 고개를 가로젓는 사람들입니다. 

위의 세 종류 사람은 모두 복음을 진정으로 깨닫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오늘날 기독교가 복음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면 부흥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팀 켈러는 안타깝게 부르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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