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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un 05. 2020

하나님을 믿으라

로이드존스 설교 새롭게 읽기

오늘 온라인 예배를 마치고, 스페인의 기타리스트 프란시스코 타레가의 음악을 들으면서 조용히 묵상하였습니다.

평안이 무엇일까?

모든 사람은 평안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고통을 싫어하고 문제를 싫어합니다.

어떻게든 잊어보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코미디를 틀어놓고 잠시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평안을 찾으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저처럼 커피 한 잔과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평안을 느끼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상담가를 찾아서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습니다.

그러면 정말 평안이 찾아올까요?

https://youtu.be/7QCjfC0_x4k

아닙니다. 잠시 잠깐 평안할 수는 있지만 참된 평안은 없습니다.

참된 평안은 어디 있을까요?

예수님은 요한복음 14장에서 “평안”과 “근심”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평안의 반대말은 근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요 14:1)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요 14:27)


예수님은 평안을 근심하는 것과 연결하여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평안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다 아시는 하나님을 믿으면 평안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전 생각했습니다.

저 그 하나님을 확실히 믿습니다.

그런데 평안이 없어요? 마음에는 여전히 근심도 있고 걱정도 있어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전 본문의 말씀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도대체 무엇인가요?

흔히 믿음 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전 오히려 반대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뜻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떻게 하셨는지를 안다면 하나님을 믿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우리는 서로 통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신과 인간 사이의 간격은 백인과 흑인의 간격보다 훨씬 넓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 직장 상사와 부하, 인간관계에 얽히고설켜서 이젠 완전 원수가 되어버린 사람과의 관계보다 훨씬 깊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간격과 비교해도 비교할 수 없는 간격입니다.

저는 중증 지적 장애아의 부모를 알고 있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다 해주어야 합니다.

부모의 간절한 소망은 자식보다 딱 하루 더 살고 죽었으면 합니다.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곁에서 볼 때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만,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간격은 그보다 큽니다.

우리는 정말 구제불능의 죄인이요, 더럽고 추하기 짝이 없는 사람입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속에서는 온갖 악한 것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 모든 것을 다 아시고도 하나님은 우리를 찾아와 주시고 사랑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십니다.

여러분이 믿어야 하는 하나님은 바로 그 하나님입니다.

간격을 뛰어넘어, 더러움을 뛰어넘어, 한계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우리를 품으시는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을 믿는다면 마음에 근심이 사라지고 평안이 올 것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사랑하셨듯, 다른 모든 사람, 그가 심지어 죽을 죄인이라 할지라도, 중증 지적 장애아라 할지라도, 세상에 손가락질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들도 역시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하나님의 눈으로 주변 사람들을 보게 된다면 여러분 마음에 평안이 찾아올 것입니다.

제가 오늘 본문을 묵상하면서 깨달은 평안의 비결입니다.

제가 발견한 하나님은 바로 그런 분입니다.

그 하나님은 오늘 저에게 다른 모든 사람을 그렇게 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그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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