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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Aug 17. 2020

마음껏 의심하라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마11:3)


누가 누구에게 질문한 것 같습니까?

저는 이런 질문에 정답을 바로 맞추는 사람이 두렵습니다.

모든 문제의 답을 가지고 있는 듯 행세하는 사람이 두렵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웨스트민스트 신앙고백과 칼빈을 가져다 답을 말하는 사람이 최고로 두렵습니다.


전도사 시절 한 학생이 질문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친구의 고민이라고 말하면서 자기 고민을 질문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테스트했습니다.

이 전도사님의 경계선은 어디까지인가?

혹시나 너무나 좁은 생각으로 남을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는가?

그래서 그들은 친구의 문제라면서 내가 어디까지 허용하고 무엇은 죄로 정하는지 알고 싶어했습니다.

전도사님 제 친구가 자위를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래 자위하는 게 뭐가 어때서? 자위하면 나쁜 건가? 너의 생각은 어떠니?

학생들은 내 생각이 궁금했고, 나는 그 학생들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얼마 후 학생들은 제게 와 말했습니다.

전도사님은 다른 것 같아요? 뭐가 다른데

전에 전도사님은 무슨 문제가 있어서 찾아가면 언제나 답은 똑같았어요.

기도해. - 너 요즘 기도하니? 그러니까 문제야. 기도해

말씀봐 - 답은 모두 말씀에 있어. 너 요즘 성경 안 읽고 있지. 성경 읽어

솔직히 그 전도사님의 말이 마음에 하나도 안 와 닿았어요.

왜냐하면 제 코가 석 자인데 기도가 나오겠어요.

기도하고 말씀 볼 정도로 제가 바르게 살았다면 제 문제는 생기지도 않았겠지요.


제가 그리스도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 가지 충고는 답을 너무 빨리 말하지 맙시다.

사람들은 답이 궁금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아픔과 고민과 문제를 들어주고 공감해 달라고 찾아오는 것입니다.

답은 뻔하잖아요.

문제를 가져오면 그 문제에 얽힌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스위스의 내과 의사인 폴 토우르니에는 ‘인격 의학’을 주창했습니다.

그는 오랜 의사 생활을 통해서 인간의 질병이 인간의 모든 삶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진료실을 자기 거실로 옮겼습니다.

목에 청진기를 두르는 대신 손에 파이프 담배를 들고 환자의 이야기를 인격적으로 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몸은 육체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마음과 영혼과 정신이 통합된 존재입니다.


수준낮은 의사들은 진통제를 처방하거나, 환자의 환부를 도려내기만 하면 되는 줄 생각합니다.

그들은 증상만 보지 사람을 보지 못합니다.

그들은 문제만 보지 사람의 환경과 마음과 영혼을 보지 못합니다.

목사들 중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세례요한은 예수님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질문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전에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였습니까?

소위 믿음 있다고 하는 사람도 의심할 수 있습니까?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 의심하겠습니까?

당신은 하나님을 의심하십니까?

당신은 교회를 의심하고, 기독교를 의심합니까?

당신이 지금 처한 상황은 어떤 상황입니까?

당신은 당신 마음에 정직하십니까?


제가 제일 걱정하는 사람은 자기 안에 의심이 있는데, 그게 전혀 없는 것처럼 기쁨으로 설레는 것처럼 믿음을 꾸밀 때입니다.

어디서 배운 건지, 주워들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쭙잖은 성경지식으로 의심하는 사람의 입을 틀어막아 버림으로써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다가서려는 자들을 넘어지게 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의심을 정죄할까요?

아니면 받아주면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영혼을 만져주시려고 할까요?

우리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을 살펴볼 수 있기를 원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https://youtu.be/_CH-uOLpt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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