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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Oct 24. 2020

교회도 죄를 짓는가?

사람이 죄를 짓는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도 죄를 지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톨릭은 교회를 성육신의 연장선에 있으며 모든 사람을 죄로부터 구원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믿습니다.

주님은 음부의 권세가 교회를 이기지 못할 것이란 특별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자체는 죄를 짓지 않으며, 반대로 죄를 깨끗이 씻어주는 은혜의 방편이 되고, 죄인들을 거룩하게 살도록 훈련합니다.

가톨릭은 그래서 교회는 언제나 거룩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저는 가톨릭이 말하는 교회에 대해 부분적으로 인정합니다. 

종말론적으로 해석하면, 하나님께서 마지막 심판 날 우리를 깨끗게 하시고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게 하시는 것처럼 교회도 그렇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교회도 정말 그렇게 깨끗하고 의로울까요?

일단 기독교 역사가 그것을 부정합니다.

2,000년 역사 동안 교회 이름으로 저지른 죄악을 차마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사실 지금도 교회는 여전히 죄를 짓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성경에서도 교회의 죄 된 모습은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라오디게아 교회가 예수님을 문밖에 세워두고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지적했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뿐만 아닙니다.

에베소 교회는 처음 사랑을 버렸고, 버가모 교회는 발람의 교훈을 지켰고, 두아디라 교회는 거짓 선지자에게 미혹당하였고, 사데교회는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을 수 없다고 책망하였습니다.

바울도 여러 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그들이 저지른 죄악의 목록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분명 교회도 죄를 짓습니다.


요즘 대한민국의 교회가 짓는 죄를 가만 생각해 봅니다.

그 죄는 어느 특정인만의 죄는 아닙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희생양을 하나 만들어서 그를 공격함으로 마치 자신은 죄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위장하는데, 이는 큰 잘못입니다. 

지금까지 한국 교회가 묵시적으로 그를 동조하며 따랐으면서도 이제 와서 발을 빼려는 모습은 옳지 않습니다.

사실 한국 교회는 한 통속이었습니다. 

무릎 꿇고 제대로 회개해야 합니다.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가 죄를 지을 때, “우리는 안 그렇다”고 외치던 무리가 있었습니다. 

초대 교회가 핍박 받을 때, 신앙을 포기하고 로마 앞에 무릎을 꿇던 연약한 그리스도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왜 신앙을 끝까지 지키며 순교하지 않았느냐?

책망하면서 우리는 의로운 교회, 깨끗한 교회, 거룩한 교회를 지향한다고 외치던 무리가 있었습니다.

도나티스트, 몬타니스트, 그노시스, 노바시안 등입니다.

다른 사람은 죄를 지었어도 나는 아니라고 주장했던 그들은 모두 이단이 되었습니다.


교회의 어느 한 지체가 죄를 지으면 사실 교회 전체가 죄를 지은 것과 같습니다.

손이 죄를 저지른 거지, 발은 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죄악 가운데 있습니다.

제가 거듭 이야기하지만, 보수와 진보 정치 세력 앞에 머리 숙이고 있는 한국 교회는 죄악 가운데 있습니다.

정치의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 정치 싸움을 대신하는 교회의 모습은 추악합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가 정치 색갈로 갈라져서 서로 헐뜯고 공격합니까?

차라리 교회를 포기하고 정치가가 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교회가 거룩함을 변증하기 위하여 내세운 이론적 근거는 또 있습니다.

신자들은 죄가 있지만, 교회 그 자체는 죄가 없다는 이론입니다.

한마디로 추상적 구별입니다.

교회는 믿는 성도들의 모임인데, 성도가 죄를 지었는데 교회가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냥 인정해야 합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눅5:8)

주님 앞에 무릎 꿇은 베드로처럼 진실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몸 된 교회라고 부를만한 가치도 없는 존재입니다.

교회의 거룩함은 교회 그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참으로 무릎 꿇고 회개할 때 하나님의 은혜로 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언제나 회개해야 합니다.

개혁자들은 말했습니다.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 the church reformed, always reforming)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거룩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가 떠났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다시 임할 수 있도록 무릎 꿇어 회개해야 합니다.

저는 한국 교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여 거룩성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HSKmVd16xk&t=1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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