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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Jan 15. 2021

자아 정체성을 찾는 법

그리스 델피 신전에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써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 물음은 인간의 가장 큰 숙제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어떤 사람은 소유(돈)를 자기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있으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훌륭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유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은 사람은 위험합니다.

소유를 빼앗기거나, 소유가 사라지면, 자신의 존재감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부자와 나사로 비유에 보면 지옥의 부자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냥 부자였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가진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지만, 예수님은 머리 둘 곳이 없었습니다.(눅9:58)

예수님은 소유로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하다고 낮추어 보지 않았고, 부자라고 높이 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물질에 의존하는 사람을 가장 불쌍하게 생각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능력이나 재능을 자기 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스펙을 쌓느라고 애를 씁니다.

능력하면 예수님을 따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고 죽은 자도 살려내셨습니다.

예수님은 바람과 파도를 잔잔케 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능력이 언제나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능력을 보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죽이려고 공격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을 입증하지 않았습니다.

열두 군단이나 되는 천사를 불러와 적들을 물리칠 수 있었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마26:53)

우리의 능력은 예수님과 달리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때가 되면 우리의 능력(gift)은 사라질 것입니다.

능력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로 그때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바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체, 정체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아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셨을까요?

그 대답이 요한복음 8장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8:12)

그러자 바리새인들이 말했습니다.

“네가 너를 위하여 증언하니 너의 증언이 참되지 아니하도다.”(요8:13)

바리새인들이 세운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건 ‘자기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입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앞서 말한 소유, 능력, 직업, 위치 등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그의 본 모습이 아니라 그가 잠시 쓰고 있는 가면일 뿐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의 판단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 자신을 정의했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얼마나 멋있고 당당합니까?


예수님의 자아 정체성을 정의한 두 번째 근거는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나를 위하여 증언하는 자가 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도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느니라”(요8:18)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기에 하나님과의 관계 차원에서 자신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바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사람의 사람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기초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이 세상의 빛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온 생명을 다해서 하나님의 빛을 드러내셨습니다.

그것이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의 사명입니다.

그것이 곧 인간 예수님의 자아 정체성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까요?

자크 엘룰은 “하나님은 각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시고 각자를 독립적인 존재로 생각하시며 각자에게 서로 비교할 수 없는 정체성을 부여하신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우리 각자는 독특하고 고귀한 존재입니다.

우리 이전에 존재했고 이후에 존재할 무수한 사람은 제외하더라도, 현재 우리와 함께 사는 수십억의 사람을 생각해 보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월트 휘트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하나 꼭 있어야 할 존재들이다.

우리에게는 한계가 없으며,

누구나 각자 대지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고,

누구나 각자 대지의 영원한 의미를 부여받고 있으며,

이곳에 있는 다른 모든 것처럼 우리는 신성하다.”


하나님은 나를 아주 특별한 존재로 창조하시고, 나를 사랑하십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나와 관계를 가지며 나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멋지고 아름다운 삶을, 곧 나다운 삶을 살라고 격려하십니다.

그러므로 자아 정체성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옵니다.


기독교는 자기부정(self-negation)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오직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가 더욱 온전한 인간이 되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도우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예수님처럼 ‘세상의 빛’으로 살라고 도전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https://www.youtube.com/watch?v=U8SGrACLB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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