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gos Brunch Aug 20. 2015

판단 미스 - 소크라테스의 재판

360대 140

소크라테스의 사형이 확정되었다. 

그리스 아테네는 역사상 최초로 민주제도를 도입한 곳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 재판 하나만 놓고 보아도 민주제도가 완벽한 것이 아닌 게 드러난다. 


소크라테스는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되는 평결을 좋게 보지 않았다. 

다수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의견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수의 의견 중에 귀담아들을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론이 나면, 그는 깨끗하게 승복하였다. 

'악법도 법이다.' 

독배를 들며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당시 아테네 법정은 500명의 배심원 앞에서 원고와 피고는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였다. 

사실 법정에 앉은 배심원들은 전문가들이 아니었다. 

배심원의 자격은 아테네 시민권과 건전한 마음을 가진 남자로서 빚진 것이 없으면 되었다. 

건전한 마음의 기준이란 어이없게도 일직선으로 걸을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 중 상당수는 이제 더 이상 육체노동을 할 수 없는 노인들로서 하루 3오블의 일당을 탐내어 나온 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한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듣고 이해할 까닭이 없었다. 

그들은 재판 도중에 졸거나 딴짓을 하기 일쑤였다. 

더욱이 졸고 있는 배심원단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소크라테스를 좋게 볼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선고받았다. 


오늘날도 편파적인 정보를 가지고 마치 다 아는 것처럼 함부로 남을 재단하고 판단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있다. 

인터넷을 보면 많은 사람이 다 전문가인 듯 행세한다. 

그런데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 중 상당수는 쓰레기만도 못한 것들 이다. 

이제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문제가 아니라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바로 보고 바로 판단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이다. 

그러려면 최소한 졸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