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연습을 하면서 졸았다.
분명 악보를 보고 찬양을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 고개가 툭 떨어져 깜짝 놀라 깼다.
옆에 계신 장로님이 보고 픽 웃으셨다.
그쯤이면 정신 차려야 하는 데, 난 연습 내내 졸다 깨다를 반복하였다.
예배 시간에도 졸기 일쑤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너무 늦게 자는 것 같아서, 토요일엔 일찍 자려고 노력했다.
쉽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 주일 예배를 마치면 다시 결심한다
반드시 토요일엔 일찍 자리라.
이루어지지 않는 결심을 또 한다.
요즘 나이가 든 것인지, 잠을 늦게 잔 탓인지, 오전 내내 졸려서 해롱거린다.
도저히 견디지다못해 낮잠을 자고, 오후 3시쯤 되면, 정신이 맑아진다.
그때부터 제대로 된 일과가 시작된다.
아무래도 라이프 스타일이 잘못된 것 같다.
헨리 나우웬은 왜 바쁘게 사는지 모른 채 그저 내달릴 때 피곤해진다고 하였다.
살아지는 느낌을 얻기 위해 여기저기 헤맬 때 삶이 피곤해진다고 하였다.
삶을 나눌 대상이 없을 때 피곤해진다고 하였다.
피터 스카지로 목사님은 목적 지향적인 삶이 피곤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피곤을 쉬 느낀다고 하였다.
난 어떤 사람인가?
정확하지 않지만, 내 판단으론 몸이 약해진 것 같다.
운동이 필요한 듯해서, 운동하면 또 피곤하다.
에궁 모르겠다.
왜 피곤하냐 누가 물어본다면, 할 말이 없어서 그냥 픽 웃곤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