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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이 Feb 27. 2021

제 동생을 소개 합니다.

식재료 공부가 취미인 그녀


하나뿐인 제 동생을 소개합니다. 그녀는 결혼 8년차로 남편과 아들과 함께 작은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족발을 집에서 만들었다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을 보고 저는 ‘또 병이 도졌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떤 요리 하나에 꽂히면 주야장천 그 요리를 해서 주변 사람 모두에게 맛 보이는 이상한 취미를 가졌거든요. 왜 그런 것인지 그녀는 어떤 사람인지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정경화입니다. 김계동 부인 김승유 엄마입니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먹고 자고 놀며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당신이 가장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궁금한 것에 대한 정보 찾는 것을 잘합니다. 보통은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하면 상위 검색되는 내용을 취득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저는 신빙성 있는 정보를 걸러내고 깊게 파고드는 것을 잘합니다.

최근 족발에 관심이 많던데 그것도 깊게 파고는 것 중 하나였나요?

네. 저는 족발요리를 하기 위해 돼지 부위 전체를 먼저 공부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이나 여러 매체의 글, 사진 등을 찾아서 공부한 다음 식재료 구매처에 대한 조사를 했습니다. 신선한 재료를 어디서 파는지 어디가 인기가 있는지를 찾습니다. 이때 꼭 리뷰가 많다고 좋은 집이 아니기 때문에 후기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레시피를 찾고 조합해서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재료를 넣어서 먼저 만들어 봅니다. 그러고 나면 재료를 가감하거나, 더 신선한 재료를 사야 하거나 조리법이 달라지는 등의 결과를 가지고 다시 만들어보고, 또 만들어보고 또 만들어 봅니다. 그렇게 해서 나만의 레시피가 완성됩니다. 저는 이 일련의 과정을 매우 즐깁니다. 그리고 이 과정도 즐겁지만 맛있게 만들어진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눠 먹는 것도 즐겁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당신만의 레시피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엄지네 꼬막무침 (강릉에 가서 먹어봤는데 제가 만든 게 더 맛있습니다.) 족발, 뿌 팟퐁 카레, 육회, 와촌 돼지찌개, 아귀수육, 북성로 불고기 등등이 있습니다.

그냥 괜찮은 레시피를 찾아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나요?

저는 이런 과정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중 가장 재미있는 일입니다. 요리를 하기 전에 공부를 하고 나면 식재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요리를 더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식당을 못 가니까 주말에 가고 싶은 식당의 메뉴를 공부하고 만들어 먹는 것이 큰 즐거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눈치챘겠지만 저는 요리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정보를 찾고 공부하고 정리하는 것을 잘하기도 하지만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주방에서 하는 일들이 좋습니다. 남들은 귀찮아하는 설거지도 좋아합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저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렇게 공부하고 요리하고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들이 이미 부지런한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저는 규칙적인 일상을 지키는 사람이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활하고 있지 않아서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그럼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서 무엇이 되고 싶나요?

뽀로로가 되고 싶습니다. 노는 게 제일 좋아요. 규칙적으로 일상을 지키면서 즐겁게 생활하고 놀고 싶어요.

당신이 생각하는 부지런함은 어떤 것인가요?

규칙적인 일상을 지키는 사람이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운동을 하고 나를 발전시키는 일을 계속하는 것. 쉽지 않은 일들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부지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맥주 커피 요리 예쁜 쓰레기 예를 들면 초밥 기차, 마샬, 라디오, 음악, 스마일, 캠핑, 봄, 바느질, 빨간 네일, 낮잠, 바다, 여행, 스키, 걷기

당신이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 우기는 것. 거짓말. 아는 척, 잘난 척, 시간 약속 안 지키는 것, 등산, 겨울, 담배냄새, 신발 세탁

인터뷰를 해본 소감이 어떠신가요?

솔직히 질문에 대한 답을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언니랑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습니다.




이상 식재료를 공부하고 파고들어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제 동생의 인터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경화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cani_eomma?igshid=wkcfm46jrx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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