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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늘 우리는 해고되었습니다 <카트> 인물분석

영화 <카트> 인물분석: 더마트 직원

by 박하몽

중년 여성, 할머니, 어린아이.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청년들도 취업하기 힘든 시대에 이런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되어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영화 <카트>에 인물들은 사회적 약자이지만 뭉쳐서 불합리한 해고에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와 사람다움을 투쟁한다.


'고객이 왕'이라는 구시대적인 사상은 갑을로 인간을 나누어 마트라는 공간 속에서 경쟁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를 형성한다. 이런 형태는 인간다움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자본주의 체재가 사람을 사람답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영화에 인물들은 우리에게 묻는다. 이건 당신들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정규직 비정규직을 떠나서 누구도 해고를 당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제발 인간다움을 잃지는 말아 달라고 호소한다. 10년 전에 나온 영화지만 급격히 경제가 나빠지는 현재를 본다면 남일이 아니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더마트 비정규직]

비정규직으로 매번 계약갱신을 하며 일하는 사람들로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되었다. 경력단절 여성이거나 아니면 노약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로 '을'도 아닌 '정'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카트 인물 선희.jpg 영화 <카트>


더마트 계산원 선희 (엄정화)

고객은 왕이라는 생각으로 회사가 살아야 우리도 산다고 생각하며 모든 수모를 견디며 계산원 생활을 했다. 먹고살려고 나왔지만 녹록지 않은 순간에도 오로지 가족들을 먹여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이 악물고 버텼는데

돌아오는 건 퇴직이었다.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변하게 된다.


“저 생활비 벌러 나와요. 반찬값 아니고.”


“저희가 바라는 건 큰 게 아니에요 저희를 투명인간 취급하지 말라는 거예요”


“아저씨, 아들 같고, 조카 같은 애를 왜 때려요? 아저씨는 뭘 잘했다고 큰소리예요? 일을 시켰으면 제대로 월급을 주셔야 할 거 아니에요. 사람이 일 만하니까 쉬워 보여요? 마음대로 해도 될 것 같아요? 두 달 못 채우면 월급 제대로 안 줘도 된대요? 저 변상 못해요. 아저씨 애 때린 거 사과하시고요. 월급제대로 주세요.”


“고객은 왕이다. 회사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

->”회사가 잘 되면 저도 잘 될 줄 알았습니다.”



카트 인물 혜미.jpg 영화 <카트> 혜미


더마트 브레인 혜미 (문정희)

브레인을 역할을 하며 부당한 일들에 앞장서서 투쟁하는 인물이다.

사람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알게 하고, 부당한 것을 깨닫게 한다.

아이 때문에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함께 싸운다.


“이건 부당해고예요! 회사의 일방적인 계약 위반이라고요!”


“차라리 민수 잃기 전에 해고된 게 다행이죠”


“이번엔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카트 인물 순례.jpg 영화 <카트> 순례


더마트 청소팀 대표 순례(김영애)

청소팀에서 오래 일한 청소부로 노약자이면서 가장 취약층에 속하는 인물이다.

나이가 많아 다른 곳에 취업할 수 없으며 삶의 연륜을 가져서 의미심장하며

이 영화를 관통하는 중요한 말을 한다.


“낙숫물로 바위 뚫는 기다.”


“동준: 낙숫물에 바위가 뚫릴까요?”

“그래 우리 이런 거 다 모른다.

그냥 옆에만 있어주면 안 되겠나.”


“뜨신 곳에서 발 뻗고 자는 것들이

한 대서 몸뚱이 떠는 것들 속을 알겠나.”



카트 인물 선희아들.jpg 영화 <카트> 선희 아들, 편의점 알바 태영

선희의 아들/ 편의점 알바 태영

비정규직의 가장 밑바닥에 있으며 나이까지 어려서 제대로 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다.


“억울해서, 억울해서 그랬어”



[더마트 직원들]

정규직이고,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모두 남자 직원으로 구성되었고, 비정규직에 반대편에 있는 인물들이다.


카트 인물 대리.jpg 영화 <카트> 대리동준


더마트 정규직 대리동준

정규직 직원이지만 비정규직 직원들 편에 서서 함께 일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인물.


“끝까지 싸울 수 있으시죠?”

“나만 안 잘리면 되는 거예요?”



카트 인물 최과장.jpg 영화 <카트> 최 과장


더마트 정규직 최 과장

대리동준과 달리 회사에 입장에서 비정규직 직원들 해고에 동참하고 있다.

먹여 살려야 하는 가족이 있기에 회사 눈밖에 나는 일들은 최대한 피한다.


“정직원”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

너, 정직원들 한 테까지 노조 가입서 돌리고 있다며,

네가 혼자라서 정신을 못 차리는 거야. 마누라에 애 셋까지 딸려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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