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주의 받아들이기
내가 받은 인도의 말들을 다시 살펴보면, 하나같이 긍정적이고 기운을 북돋는 느낌이다. 어조는 늘 고요하고 균형 잡혀 있다.
낙관적인 말을 그대로 믿는 건 정말로 큰 도전이다. 우리는 각자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음'의 한계치를 가지고 있다. 그 상한선이 깨지고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보다 더 큰 '좋음'이 다가오면 우리는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거부한다. 인도의 손길이 헛된 망상으로 우리를 이끌까 봐 두려워한다. '제멋대로 부풀려진 꿈'은 바보스럽다고 느낀다. 인도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낙관적인 말을 전하면, 우리는 급기야 인도의 힘 자체를 부정해버리기도 한다. 그 결과 우리는 우울과 좌절감에 빠지고, 막다른 곳에 다다라서야 다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낙관에 매달린다. 그러면 우울이 서서히 걷히고, 우리는 다시금 긍정적인 감각을 되찾는다. 비록 그 낙관을 온전히 믿을 수는 없어도, 어둠보다는 낫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우리는 배운다. 의도적으로 낙관적인 면에 초점을 두면, 삶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마지못해 인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순간일지라도, 결국 우리는 깨닫게 된다. 의심 속에서도, 미래는 어쩌면 정말로 밝을 수 있다는 것을.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웨이_심화편>
첫째
화요일 아침, 등교하는 첫째가 "엄마 학교 파하고 피부과 들러서 사마귀 제거하고 올게요."라고 말한다.
바쁜 아침 시간이라 아무 생각 없이 그러라고 했다.(사실 큰애가 사마귀를 제거하고 온 뒤에도 별 생각이 없었다.)
사마귀를 제거하고 집에 온 첫째는 바로 씻겠다고 한다. 발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해서 발을 감싸는 위생 발싸개를 채우고 혹시 몰라 고무줄을 발목에 채워주었다.
샤워 후 첫째가 짜증을 내며 나온다. 사마귀 제거한 부위에 물이 닿으면 안 되는데 다 젖었다고 한다. ㅜㅜ 윗부분을 잘 마감했는데 어떻게 물이 들어갔을까? 중간에 발싸개가 찢어진 모양이다. ㅜㅜ
아무 생각 없이 약을 바르고 밴드만 붙여 줬다. 안전 문자가 올 정도로 밖엔 비바람이 쳤다. 발에 물이 들어갈까 봐 오늘은 학원을 쉬라고 했다. 첫째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첫째가 일어나 있었다. 양말을 신고 잤는데, 피가 많이 나서 양말이 다 젖었다고 했다. 서둘러 식염수를 꺼내 피 묻은 발에 쏟아부은 뒤 발을 닦았다. 이런 발에 밴드만 붙여 주었다니. . . 첫째에게 미안했다. 소독약으로 소독한 뒤 연고를 바르고 거즈를 덧대었다.(2년 전에 첫째가 크게 다쳤던 터라 수없이 많이 했던 드레싱이다. 이제 드레싱하는 건 쉽다.)
여름에는 사마귀 제거하는 거 아닌데... 그리고 가능하면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해야지.
오전에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이쿵.
그래도 혼자 피부과에 가서 사마귀도 제거하고 오고, 더운 날 힘든 상황을 잘 감당하고 있는 게 어디야?
괜찮다! 잘했다!
둘째
월요일 아침에 둘째를 깨우려고 보니 오른쪽 광대뼈 부위가 멍들어 있다. 분명 일요일에 자기 전까지 아무 일이 없었는데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놀라서 물어보니 형이랑 장난치다 맞았다고 한다. 뭐????? 맞았다고????
첫째에게 물어보니 둘이 액션신을 찍으며 놀고 있는데, 거리 조절을 잘 못해서 첫째의 주먹이 둘째의 광대뼈 부위를 강타했다고 한다.
한숨이 푹 나온다. 월요일부터 기말고사 시작인데 이게 무슨 일이야? 차가운 알로에 미스트를 뿌려준 뒤 학교에 보냈다.
다음 날 둘째는 아빠 학원에 가서 시험 준비를 한다고 한다. 점심 후 아빠와 같이 차를 타고 학원 앞까지 왔는데, 주차하고 있는 우리 차를 지나가던 차가 들이받았다. 쿵!
둘째는 학원에 올라가서 공부하고 남편은 보험회사 직원과 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놀란 상황에도 불구하고 둘째는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에 돌아왔다. 자동차 사고 후유증을 걱정했는데 다행히 괜찮았다.
기말고사도 무사히 마쳤다. 다행이다!
셋째
화요일 오후 4시에 셋째 영유아건강검진을 예약했다. 이날은 낮 기온이 36도까지 오른 날이었다. 하필이면 이렇게 더운 날에 건강검진을 예약하다니....
셋째 픽업 후 병원에 도착하니 온몸이 땀범벅이다. 건강검진 후 예방접종도 잘돼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했더니 작년에 맞았어야 할 BCG 소아마비 접종이 안 되어 있다고 한다.
셋째는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주사를 맞고 가야 한다는 걸 알고 울상이 되었다. 주사를 다 맞고 나서는 내 얼굴을 쳐다보려고 하지 않는다. 눈에 눈물을 한가득하고는 주사를 왜 맞아야 하느냐며 억울한 목소리로 묻는다.
친구들은 6살에 다 맞았는데, 엄마가 깜빡하고 놓쳐서 이제 맞는 거라고 설명을 해 줬지만 억울함은 여전하다.
셋째에게 근처 커피숍에 가서 좋아하는 초코케이크를 먹자고 달래 보았다. 셋째는 엄마 얼굴보다 더 큰 케이크를 먹어야 마음이 풀릴 것 같다고 한다. 허거덕. . . 그걸 어떻게 다 먹니?
케이크를 먹은 셋째는 마음이 좀 풀렸다. 케이크를 먹으니 목이 마르다고 해서 1층에 내려가서 물을 달라고 하면 줄 거라고 했더니, 혼자서 씩씩하게 물을 받아 가지고 온다.
많이 컸다~~~~
다음 날 새벽에 셋째가 자꾸 깨서 날 찾는다. 엄마의 새끼손가락이 필요하다고 한다. 잠들 때면 내 새끼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자는 습관이 있어서 졸릴 때면 더더욱 내 손을 찾는다.
머리를 만져 주다 이마를 짚어 보니 뜨겁다. 예방접종 후 열이 오른 모양이다. 38도가 넘어서 해열제를 먹인 후 다시 재웠다. 어제 잠들기 전에 열체크를 해 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든다.
아침에는 열이 떨어져서 유치원에 무사히 등원했다. 다행이다!
남편
접촉사고를 처음 당해 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한다. 처음에 그쪽에서 미안하다고 했고 현금으로 하자고 했는데,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지 않아서 보험으로 처리하자고 했는데, 이게 맞는지 그것도 모르겠다.
보험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 쪽 과실이 30프로라고 한다. 카센터에서 연락이 왔는데 차량 수리비는 400만 원 정도 나올 거라고 한다.
뭐야? 주차 중인 우리 차를 그쪽에서 친 건데 우리 과실이 30프로라고? 이것 때문에 보험료 할증이 붙고, 며칠간 대중교통으로 다녀야 하며, 신경 쓰느라 일에 집중할 수 없는 그 피해는 어떡할 건데?
워워...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게 어디야. 그쪽이 진상 운전자가 아닌 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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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션]
지난주~이번주에 있었던 긍정적인 일 세가지, 오늘이나 내일 하루 동안 있었던 긍정적인 일 세가지를 적어본 후 빈칸을 채워봅니다.
1. 낙관주의를 받아들인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내가 이 상황들을 현명하게 헤쳐나갈 거라는 걸"를 믿을 수 있을 것이다.
2. 낙관주의를 받아들인다면 "내가 걱정하고 챙겨주지 않아도 아이들과 남편이 스스로의 일을 잘 처리하는 걸"를 바랄 수 있을 것이다.
3. 낙관주의를 받아들인다면 "이직과 새로운 운동"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