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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로서, 전업 주부로서 육아와 집안일을 통해 [생산성]이 있다는 느낌을 갖는 것이 참 어렵다. 물론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의 순간순간을 지켜보며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것에, 단정한 집안을 돌아보며 나 스스로를 잘하고 있다고 인정해주면 되지만 나 역시 그저 한 사람인지라, 주변의 말 한마디에 감정적으로 영향을 받곤 한다.
‘일하는 엄마’ ‘워킹맘’이 부러웠지만 일을 하면서 조금은 내려놓아야 할 육아와 집안일이 눈에 밟혔다. 동시에 마음 한 켠에서는 ‘일’에 대한 갈증으로 애가 탔다. ‘나도 일을 해야 할 텐데..’
전업주부의 시간, 그 틈에 [글쓰기]를 구겨 넣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육아만으로도 벅차서 겨우 글 한 줄, 두 줄을 쓰다가 아이의 울음 소리에 방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세 달을 보내면서 글쓰기가 점점 내 삶의 루틴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적어도 글을 쓰는 그 시간만큼은 모든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나’라는 사람만 존재한다. ‘나의 일’을 하는 것이다.
경제에서 생산성이란 ‘단위 노동을 들여 만들어 낸 생산물의 양’이라고 한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리지는 않더라도 워드에 꾸준히 글을 쓰면서 복잡한 마음이 정리가 되고,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보이고, 불필요한 말을 덜 하게 되고, 쓰고 싶은 주제도 생기고, 생각지도 못한 좋은 제안을 받기도 하고..
내게는 글을 쓰는 행위가 생산성 그 자체이다.
육아와 집안일만 하다가 글을 쓰니 숨통이 좀 트인다고 해야할까.
지친 마음을 글을 쓰면서 다스리고 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위안을 받는다.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글을 쓰면서 풀기 때문에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화를 덜 내게 되는 것 또한 글을 쓰면서 얻게 되는 플러스 요인이다. 가족들이 알랑가 모를랑가.
육아와 집안일 사이에 구겨 넣은 글쓰기가 요즘에는 조금씩 펴지고 있다. ‘글쓰는 시간’이 제 모양새를 잡아가고 있다. 둘째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에, 또는 가족이 일어나기 전 이른 아침에.
전업주부이지만 나는 글을 쓰는 주부라고 말하고 싶다. 글 쓰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시간에 조금 더 동동거리는 글을 쓰는 주부.
브런치에 글을 올리지 않은지가 꽤 되었는데도 구독자가 조금씩 늘어나더니 100명이 되었다!
오늘은 구독자 백 명 돌파!를 자축하기 위해서 쓰는 글이다 ㅎㅎ
저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글쓰기를 통해서 일상이 더욱 소중하게 된 주부, 봄꽃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