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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꽃작가 Sep 02. 2021

[살림에 대하여] #4 창틀을 닦으며



© JillWellington, 출처 Pixabay


창틀을 "얼마나, 자주" 닦으시나요?



아이가 없을 때에는 창틀을 닦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창틀을 청소하는 날은

창틀에 먼지가 가득 쌓였을 때에나

소나기가 오는 날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상황이 달라졌다.


아기는 왜, 꼭, 항상 <청소가 안 된> 부분만

골라서 기어 다니고 먼지를 빨아먹는지..


그때부터 창틀 청소가 시작되었다.

날을 정해서 하던 창틀 청소를

먼지가 보일 때마다 물티슈 한 장으로

슥슥 닦으니 청소가 쉬워졌다.


그런데 물티슈로 닦다 보니

물티슈가 은근히 많이 쓰이는 것이었다.


물티슈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버릴 양말이나 헤어진 수건을 잘라서 닦아보기도 했다.


모든 것이 그렇다.


일단 무엇이든 시작을 해야

그다음 단계가 보이고,

또 그다음 단계가 보이게 된다.

말이나 생각만으로는 절대로 되지 않는다.


청소와 비움과 정리 정돈이 그렇고,

글쓰기가 그렇고,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엄마표 영어가 그렇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세 가지이지만..


집안을 정돈하면서

엄마표 영어를 할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생겼고,

그러다 보니 아이의 성향이 보였다.


무엇이든 매일매일,

꾸준함이 반복된다면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는

그 시간들을 통해서 배우게 된 그 무엇이 있을 것이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내게는 창틀 닦기가 그 무엇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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