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단 서랍장 속은 난리, 난리이다.
각종 잡동사니들로 한 가득하다.
장롱에 뒤죽박죽 걸려있는 아이들의 여름, 겨울 티셔츠를 옷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랍 3개에 들어있는 물건을 전부 끄집어냈다.
비워진 서랍 안을 보고 있자니 심란했던 마음이 가라앉았는데,
시선을 바닥으로 이동하니 쌓아 놓은 온갖 잡동사니가 보였고,
'저걸 언제 다 치우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호떡 뒤집듯이 이리 뒤집히고 저리 뒤집히는 사람 마음이다.
물건이 쉬이 비워지지 않는 이유는,
'올해 한 번 더 입지 않을까?'
'이거 살 때 비싸게 주고 샀는데..
버리기는 아까워.'라는 마음때문이다.
<내 옷>을 많이 비우다 보니 생겨난
옷을 비울 때의 규칙이랄까.
[추억이 담긴 옷, 그리고 좀 헤어지긴 했지만
집에서 입고 있으면 너무 편한 옷은 비우지 않는다.]
이건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니까..
아이들의 옷을 차곡차곡 접어 서랍 3개에 넣었는데,
문제는 아직도 넣어야 할 옷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제 옷을 비워야 할 때가 되었다. (라고 쓰니 뭔가 비장한 느낌이다..ㅋㅋㅋ)
자주 입고 깨끗한 옷만 남길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옷을 다 정리할 때까지 설레이는 이 마음이 함께하길 바래본다.